오래지 않은 옛날 농촌에서 있었던 얘기 한토막. 할아버지ㆍ아버지ㆍ아들 등 3대가 한 지붕아래서 살았다. 아버지는 불효자였다. 사사건건 자기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고 심지어 몹쓸 짓까지 서슴지 않았다. 어머니가 옆에서 아무리 타이르고 동네 이웃들이 꾸짖어도 막무가내였다. 이를 견디다 못한 아들이 하나의 꾀를 생각해냈다. ▼아들은 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못된 행동을 할 때마다 벽에다 하나씩 기록해 나갔다. 아들의 행동을 이상히 여긴 아버지가 하루는 아들을 불러 놓고 벽에다 적은 것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참 침묵 끝에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버지가 할아버지께 잘못한 만큼 저도 자라서 아버지에게 그대로 해드리려고 적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그제서야 깨닫고 자신의 잘못을 고치게 됐단다. ▼옛날부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했다. 또 아이들의 언행을 보면 그 집안의 예의범절을 단번에 알 수 있다고 했다. 곧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배우고 익히게 마련이다. 요즘은 텔레비전이나 신문잡지 등이 어른들의 역할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전남 고흥에서 돈 1백 원을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해서 국민학생 6명이 2학년생을 나일론 끈으로 손발을 묶고 옷을 벗긴 후 대나무 등으로 때린 뒤 산 아래 논두렁으로 메고 가 쳐박고 흙으로 덮어 숨지게 한 끔찍한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불과 나이 11, 12세의 어린 학생들이 그토록 처참한 살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그 아이들이 그런 행동을 어디서 누구한테 배웠단 말인가…▼5일은 어린이 날이고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아이들 좋아하는 음식 사주고 구경시켜 주고 갖고 싶은 것 다 사주는 것이 진정 어린이를 위하는 길은 못될 것이다. 그들이 본래의 어린이답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의 잘못된 언행부터 뜯어고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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