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각 본당들이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산간학교ㆍ여름성경학교 등의 준비에 바쁜 때이다.
본당마다 갖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안고 있으면서도 이같은 일을 매년 추진하면서 노력과 재원을 쏟고 있는 것은 청소년사목이 교회의 본질적 의무인 선교와 이웃사랑에 버금가는 중요한 사명이요 의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오늘날 사회추세로 봐서 청소년 문제는 점차 불거져나갈것으로 우려되는데 반해, 무슨대책을 뾰족하게 세울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교육만이, 사회와 학교 및 가정과 교회 등지에서의 교육만이 청소년들을 온전하고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수 있다.
진정한 교육은 시간의흐름속에서 모든 것을 바꾸어놓는 원동력이다.
교육중에서도 사람의 근본을 바로 세우고 뒤바꿔놓는 역할을 하는 종교교육은 가장 우선되는 교육이다.
우리의 경우 초중고생의 신앙교육은 온전히 주일학교에 떠맡겨져 있다.
현재 본당에서 실시되는 주일학교교육은 신앙교육의 어렵고 막중함때문에 그 어떤 본당도 본당차원의 힘만으로는 완수해낼 능력을 갖지 못한다.
그런데 부산교구 교육국이 주일학교교육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교리교재 편찬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교구는 주일학교학생들의 교회참여도가 아주 높은 교구로서 중고생들이 고대해 오던 청소년용 성가집을 이달중 발간하는 등 오래전부터 청소년 사목을 활발히 펼쳐온바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주일학교 교재는 번역판이 많고 주입식 지식전달에 치중해 있어 딱딱한 내용설명이 주를 이룬다.
새 교리서는 첨단 과학 기술시대와 격동하는 사회속에서 미래를 꿈구는 초중고생들에게 신앙을 토대로 한 인생관설정에 도움 이되도록 꾸며져야 할 것이다.
새 교리서는 이와함게 무엇보다 재미를 느낄수 있도록 제작돼야 한다.
작년도 서울대교구의 경우 국민학생들의 주일학교 참여도가 60%정도인데 비해 중학생에 가서는 35%정도로 뚝 떨어졌다가 고등학생에 이르러서는 25%라는 저조한 출석현상을 보였는데 이 수치는 전국 어디서나 대동소이한 실정이다.
이런 결과의 원인이 입시경쟁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생들이 커갈수록 주일학교에 흥미와 의미를 잃어간다는 단적인 표현도되는 것이다.
새 교재는 또한 한국의 성인신자들이 교리지식과 실행활이 유리돼 있는 병폐를 극복, 청소년들의 취향에 맞도록 집필해 그들의 심중에 파고들어 배운것을 바로 실생활에 적용ㆍ응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새 교재는 이 사회에 만연돼 있으며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학새들에게도 깊이 침투돼 있는 배금주의ㆍ편의주의ㆍ비인간화 등 이 사회의 어두운 요소들을 극복해 나갈수 있도록 집필해 주길 바란다.
부산교구 주일학교 교재발간을 기대한다.
차제에 인구이동이 극심한 한국사회에서 꼭 필요한 전국차원의 주일학교 통일교재의 발간을 추진하도록 교회당국에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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