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자 본보는 자연환경보전에 관한 여러계층의 활동과 계획등을 보도한바 있다. 먼저 6월 19일 서울 프레스 센터 국제회의실에서 가진「창조질서 보전과 완성을 위한 공청회」는 가톨릭ㆍ불교ㆍ개신교 등의 대표들이 연사로 참가, 동ㆍ서양 종교가 서로 합심해 자연보전운동을 펼쳐 나가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활실천부가 마련한 이날 공청회에서는 환경보전이 물질적인 대책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질수 없으며 가치관 전환에 따른 인식의 변화없이는 불가능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이날 기조연설을 한 김수환 추기경은『오늘날 만연되어있는 자연파괴는 인간의 오만과 탐욕에 그 근본적인 원이이 있으며 인간이 자연앞에서 오만과 탐욕을 버릴때 창조질서는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이때문에『자연파괴가 물질적인 차원의 대책만으로는 근본적인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김추기경은『여기에 바로 종교인들이 적극 나서야할 이유가 있다』고 했다. 우리는 신앙인의 입장에서 김추기경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씹어보고 먼저 자신부터 냉철히 성찰해봐야할 것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환경보전운동의 실천적인 측면에 있어 여성과 가정의 역할이 이 운동의 성패를 좌우할만큼 중대하다고 진단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것이다. 비단 환경보전뿐 아니라 오늘날 발생하는 사회제반문제의 대부분은 가정과 그 가정의 어머니인 여성에게 큰 원인이 있음은 숨길수 없다. 곧 가정과 여성이 제대로 서있지 못하면 그 어떤 일도 성공을 거둘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 환경보전운동에서도 재확인한 셈이다.
이 공청회와 거의 비슷한때인 6월 20~22일 대구에서 한국 가톨릭여성연합회의 정기총회가 열려 올해 활동방안으로 좋은 비디오보기 운동과 환경보전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하겠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1회용 비닐봉지 안쓰기와 합성세제 안쓰기 등을 결의하고 즉석에서 무공해세제와 장바구니를 참석자들에게 나누어주어 바로 실천에 옮기는 모범을 모여주었다.
또한 6월 22일 서울 전진상교육관에서는「녹색평화시민운동연합」이 창립총회를 가졌는데 이 연합은 서울 구로1동본당을 중심으로 활동하던「서울 공해피해주민공동대책위원회」 (일명 서공위) 의 활동영역을 확대, 모든 신자ㆍ시민이 참가할수 있도록 새로 조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합의 목표는 전지구를 황폐하게 만들고 생명을 급속히 파괴해가고 있는 죽임의 산업문명상황을 철저히 진단, 반성하여 그 대안을 찾으며 실천의 방도를 세우기 위해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들과 더불어 광주대교구ㆍ청주ㆍ대전교구 등이 금년 여름 산간학교에서 환경과 생명문제를 주제로 다룰 계획이 알려져 희소식이 되고 있다. 여타교구들도 환경보전에 대해 적극적인 교육을 실시해야할 필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하계방학기간동안 가정과 교회에서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환경보전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어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연보전운동은 인간의 오만과 탐욕을 뉘우치는 회개운동이며,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스스로 지키지않으며 안된다는 자각운동이며 동시에 회개와 자각을 실천해야하는 실천운동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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