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TV에서 잊을수 없는 사람이란 프로를 방영한 적이 있다. 연락은 두절되었어도 문득문득 생각나는 사람, 운동경기의 슬로비디오 보듯생각할수록 고마움으로 가슴저미게 하는 바람이 누구에게나 있을것이다.
국민학교 4학년때 어머니와 사별하고 이듬해 마음한 구석의 허전함을 달랠수 있었던 곳이 성당이었고, 이때 우리들을 지도해주신 분이 바로 여회장님이었다. 그분을 우리들은 경상도 발음으로「여해장님」이라고 불렀다.
그 당시에는 유급전교사가 있었다. 머리를 단정히 묶은 모습에다, 책이 많지않던 시절 아주 재미나게 얘기해주시는 동화는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으며, 구약 성서의 이야기는 작은 가슴을 늘 용기로 불길처럼 타오르게 했다.
그때 들은 이야기는 군살까지도 재생할 수 있을정도로 내 머리에 남아있어 언제든지 꺼낼수 있는 보물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까지도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못하고 있는 것도 그때의 생생함과 어릴때의 산앙교육의 중요성을 가슴깊이 느끼게 때문이다. 다만, 그들에게 살아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단 한사람의 가슴속에라도 자신이 남아있을런지 늘 회고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할머니가 되셨을 여회장님,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과 함께 회장님을 언제 어디서나 우리들은 오래오래 기억할 겁니다. 회장님의 가르침을 받은 많은 이들이 주님의 은총안에 머물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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