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를 입에 담은지가 벌써 45년이 다 되었다. 6.25사변 다음해부터 타향살이로 인생의 쓴ㆍ단물을 많이 먹었기에 나름대로의 해방된 삶의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
언제부터인지 머리로만 알고 입술로 뇌까리던「내 탓이오」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진정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
멀리서 찾으려면 그 무엇을 자신에게서 찾았고, 책임과 의무 이행보다는 권리를 주장했던 내가 이제는 해야할일을 찾아나서게 되었다.
또 불평불만 뿐이었고 이유와 핑계만으로 무척이나 무겁고 짜증스러웠던 삶이었나 이제는 원수가 없고 미웁던 사람이 불쌍한 자로 변하였으며 무섭고 부러운 이가 없을뿐더러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또 「네 탓이요」가 「내 탓」 으로 바뀐, 참으로 자유로운 기쁨과 평화의 삶의 살아가고 있다.
분명 이런 은총은 나같은 것도 자식이라고 어머니신 성모 마리아께서 길이요 진리며 생명이신 예수님께 대신 전구해 주신 덕분으로 알고 참으로 어머니께 감사한다.
이렇게 변화된 삶은 나 자신을 알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아주 중요하고 위험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현재의 자기만을 보는 것이다. 이는 교만해지기 십상이며, 선행을 한답시고 고작 한다는 것이 나눔이 아니고 내가 우위에 있는 것처럼 도움을 주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때가 바로 입술로만 내 탓이오를 하던 기간이었고 열심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상 향상은 없었고 캄캄한 터널속에서 방향을 찾으려 헤매이던 때였다.
그렇다면 「네 자신을 알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하였는데, 어떠한 나를 알라는 것일까? 그것은 나의 어머니 태중에 잉태되던 순간의 자신을 바라봄이다. 이는 참으로 현명한 지혜요 세상의 어떠한 보물과도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아주 귀한 것이리라. 아는 지식을 뛰어넘어 깨달은 지혜! 오! 얼마나 큰 주님의 축복인가! 진정 그 때를 깊이 깊이 바라보고 묵상 할수록 창조주의 신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생명, 재산, 권리 아니면 능력까지 모두가 다 자신의 것이 아이며 사랑의 절대자께서는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익을 위하여 빌려준 것임을 깨닫게 된다는 말이겠다. 따라서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될것이요, 도움이 아닌 나눔의 생활을 하게 될것이며, 함께 구원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 잡힐 것이다. 그러기에 다른이의 자유와 권리를 보다 존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주께 의탁하는 겸손된 삶을 아씨시의 프란치스꼬 성인처럼 작은자로서 기쁘고 평화롭게 순종의 생활을 하리라 의심치 않는다.
「잘 되면 내탓이요 잘못되면 조상 탓이다」 란 말과는 정반대로「잘되면 조상(주님)탓이요 잘못되면 내탓」이란 생활신조가 될때 비로소 방종이 아닌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행운아가 될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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