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내가 진행하고 있는 여성시대(MBCㆍ라디오프로)가 6월 30일 천회를 맞았다. 주로 애청자들의 편지를 읽고 함께 얘기하고 의논하고 상당도 하는 그야말로 보통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얘기들이다. 그런데 지금 1년이 넘는동안 매일아침 방송을 진행하면서 나는 거의 매일 새로운 감동에 부딪히고 그리고 날마다 가슴을 아파한다. 세상에 사람이 살아가는 일들처럼 그렇게도 다양하고 그렇게도 희ㆍ노ㆍ애ㆍ락이 반복될수 있다는게 날마다 신기하다. 내가 연극을 하면서 느꼈던 연극속의 갖가지 인생살이도 실제 우리들 삶의 다양한 얘기 꺼리에는 비교가 안되는 것 같다.
그 다양한 얘기중에서도 언제나 사람을 가장 감동 시키는 것은 부부간의 얘기들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서 기른다는게 지극히 단순한 일인 것 같은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은 참으로 복잡하고 실제적으로 다양하기 그지 없다. 나는 그중에서도 서로 못난 남편을 혹은 못난 남편을 흉보는척하면서 덮어주고 아껴주는 그런 편지를 읽을때가 가장 즐겁고 흐뭇하다.
며칠전 천회 기념 특집쇼를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가졌는데 그 넓은 역도경기장에 부부동반 애청자들이 가득했었다. 반바지 차림으로 아내의 사진을 열심히 찍는 남편도 있었고 참외를 갇그 아이스 박스에 넣어서 부부가 함께 들고 온 분들도 계셨다. 그들이 내멀어준 따뜻한 손의 온기를 결코 잊을수 없다. 내가 뭐길래 그분들이 다투어서 내 손 잡기를 바라는 걸까.
그렇다. 내가 그 부부들의 가정과 사랑을 지켜주는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일것이다. 어렵고 힘들 때 이세상에는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도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일. 그 일을 열심히 해 달라는 격려의 뜻이기도 하고-. 어깨가 무겁지만 보람과 의무로 매일 매일 마이크앞에 앉으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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