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여름의 소낙비와 무지개가 실종되었다. 푸른 하늘 푸른 냇물, 푸른 들판도 없어지고 해질녘에 보이는 붉은 노을도 보기가 어려워졌다.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생명만이 주는 감동과 멋이 점점 상실되어 가고 있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ㆍ땅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참 좋더라고 하신 그 아름다움이 없어져간다. 참으로 좋은 것은 바로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그 반면에 구석구석에 인간의 탐욕이 내쏟는 쓰레기가 썩고, 부패하고, 독가스를 내뿜고 있다. 쓰레기를 해결할 수 없는 현대문명의 길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난방철이 아닌 지난 6월에도 대구 지산동과 대전 구성동에는 정상의 3배인 PH5.1의 산성비가 내렸다. 자동차 출고량은 매일 늘어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명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속수무책인가?
정부는 이러한 복합오염의 원인을 해결하려고 예방하기 보다는 방지기술로 급급하고 있다. 위대한 공업주의 신화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오히려 공해산업을 유치하려 한다. 제정신이 아니다. 페놀사건에서 보듯이 기업은 이윤만을 챙기고 물과 공기의 오염의 피해는 우리만 보지 않았는가!
각 개인의 의식도 문제이다. 아황산가스 수치를 보면서도 차안에서 에어컨을 잔뜩 켜놓고 달리고, 배기량이 큰 차구입과 아파트 평수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정수기구입과 생수배달로써 자기 가족이 마시는 물의 안전에만 신경을 쓴다. 전체 생명계가 죽든말든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이다. 집안에서 합성세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수질오염을 개탄하는 이중성.
이제 문제는 운동이 없는 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동이 있는 한 대책은 있다. 하지만 똥배짱을 부리는 정부나 기업가에게 우리의 생명보존을 맡길수 없다. 운동은 우선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출발점은 제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각자가 사무치게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깨닫고, 반생명 구조에 눈뜨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서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눈이 열리는 학습이다. 인식전환을 위한 가치전환을 위한 반복적 학습이 첫째 과제이다. 무엇이 생명이고 무엇이 반생명인지에 대한 각성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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