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사순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은 동해안으로 회를 먹으러 갔다.
사순절인 마음에 걸렸으나 신양심이 약한 남편이 가자고해 모른척하고 따라 나섰던 것이다.
바다를 보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적당히 기분좋게 시간을 가진후 우리는 집으로 오고 있었다.
횡단보도에서 건너는 사람이 없다고 약간 뜸을 들이고 출발하려는 찰나에 국민학생같은 아이가 갑자기 뛰어들었다. 신호등이 깜빡거리는 것을 보고 급히 뛰어오다가 출발하려는 우리 차에 부딪힌 것이었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고、가족을 만나고…정신없이 왔다갔다 하였다.
집으로 가서 그 아이의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 그 아이의 고모손에 낀 묵주반지가 우연히(?)내 눈에 들어왔다.
20여년전에 남편을 병으로 잃고 오직 하나 있는 딸을 키우며 살아가시는 의연한 기개와 품위를 가진 열심한 레지오 단원이셨다.
내가 낸 교통사고는 그 고모님의 중재로 너무나 쉽게 잘 풀렸고 나중엔 오히려 나를 위한 기도까지 해주셨다. 게다가 위로금까지 가져간 나에게 절대로 안받는다고 사양했고、난 안받으시면 집에 갈 수 없다고 했더니、그 돈으로 우리가정을 위한 미사를 드려주시겠다고 했다. 아니、이렇수가…순간 나는 여태까지 살아온 나의 삶에 회의가 들었다. 난、얼마나 형제를 사랑했던가? 나의 사리사욕만 채우며 살지는 않았던가?
주님! 당신은 부족한 저희들에게 너무 큰 은총을 배푸십니다. 이 사순절에 절제와 큰 사랑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이 가르쳐주신 이 교훈으로 앞으로 사순절을 뜻깊게 보내겠습니다.
마리안나 자매님과 그 꼬마 가족들에게도 당신의 축복 많이 내려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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