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이 사회에 과소비 풍조가 만연되면서 사치가 심해짐은 물론 아물지 못할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이러한 과소비ㆍ사치ㆍ향락풍조가 가장 신성해야 할 혼인에까지 파고 들어 파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일삼는 무섭고 인정없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부모의 품에서 떠나 이제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또한 한 가정을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서 남녀의 결합이 얼마나 중대한 일인지 재삼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중대한 사실은 망각한채「잿밥」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장차 이 사회가 어떻게 될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혼수를 많이 해 갈 때 그 부부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산다면 별 문제이겠지만 보편적으로 볼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가정이 부유할수록 근심이 더 많고 오히려 어느정도 살 수 있는 형편인 사람이 더욱 더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을 무수히 보아왔다.
혼인은 두 사람의 사랑과 이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랑과 이해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때문이다. 조금 부족해도 이해하고 실수해도 사랑으로 감싸줄때 어느 누구 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남이 하니까 나도 저만큼은 해야 한다」또는「다른 사람들도 이만큼해왔으니까 너도 이만큼 해와야 한다」는 생각은 없애도록 하자. 하느님의 은총속에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는 한 순간이 재물로 인해 아픈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느님이 맺어주신 두 사람의 결함을 어느 누구도 풀지 못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거론해서는 안된다. 신성한 두사람의 결합을 정말 마음 깊숙히 축복하고자 한다면 과욕과 사치심을 하루빨리 벗어 던져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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