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의 무관심과 지원부족으로 교회를 등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서울대교구 청년사목전담부가 펴낸 91년 청년사목자료집속에 수록된 「청소년분과장 현황 및 자료 조사를 위한 설문조사서」에서 밝혀진것인데 「왜 교회 젊은이들이 성당에 잘 나오지 않고 활동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가?」란 질문에 전체응답자 80명중 41명(51.2%)이 「교회측이 청년들을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을뿐아니라 이들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와함께 청년문제에 있어 가장 시급히 요청되는 것을 설문한 결과 71.2%가 「교회측의 청년에 대한 관심」을, 13.7%가 「신앙교육」을, 12.5%가 「청년들의 교회에 대한 관심」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결과를 보고 우리교회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몇 가지를 지적해보고자 한다.
혹자는 이 설문조사가 80명이라는 적은 숫자를 대상으로 서울대교구 청년들에 한정된 것이어서 통계자료로서는 별다른 가치가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결코 적은 숫자도 아니고 또 서울대교구에만 국한된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아마 전국 어느 교구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삼아도 답변은 비슷하게 나올것으로 짐작된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오늘날 우리 교회가 전체적으로 젊은이 사목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젊은이들에 대해 무관심하고 지원을 충분히 하지 않고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대략 세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수 있다.
하나는 가장 쉽게 말할 수 있는것으로 사목자의 일손부족이다. 한 본당 내에 여러 계층의 신자가 섞여있는데 초ㆍ중ㆍ고까지는 주일학교에서 맡고있고 기성세대는 「말없는 다수」로 머물러 있는 그 속에 청년들이 묻혀있어서 사목자가 의지를 가지고 들추어내지 않으면 그들을 만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사목해야 할 신자수가 많고 연령층이 다양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사목자가 젊거나 혹은 보좌신부가 있는 본당이면 청년사목이 비교적 쉽게 시도되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다.
다음으로 청년들에 대한 사목효과가 문제된다. 청년들은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또 활동면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계속적인 지도와 지원이 요청되는 사람들이다. 즉 그들에게서 교회가 무엇을 성급하게 기대하기 보다는 오히려 앞날을 위해 그들에게 우선은 투자하고 인내롭게 지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청년들 자신이 교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은 일서부터 참여하는 노력이 있여야할 것이다. 교회가, 특히 사목자들이 이끌어주지 않으니까 교회에는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유아적이고 앞으로의 교회를 이끌어 나갈 평신도로서의 책임을 내던져 버리는 행동이다.
이렇게 볼때 우리 교회의 청년사목에 사목자들은 애정과 인내가 전제되는 가운데 쳥년들의 보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어울러질 때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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