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육재단협의회는 가톨릭계 대학교 및 전문대가 가톨릭정신에 따른 교육을 펴도록 하기위해「한국 가톨릭 교등교육기관에 대한 규정」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9월 교황청이 발표한「가톨릭대학교에 관한 교황령」을 기준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규정의 주요 내용은 ▲각 학교는 그 목적이 가톨릭교육에 있음을 정관에 명시해야 하고 ▲각 학교는 가톨릭정신에 따라 교회의 사명에 부합하도록 운영 관리돼야하며, 학칙에도 반영되도록 한다 ▲가톨릭대학교 공동체가 가톨릭사상의 탐구와 이해를 증진키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것으로 가톨릭학교의 특성을 보여야 한다 등이다.
널리 알려져있는 바로, 대학교의 근본 목적은 사회의 유익을 위해 지식의 탐구ㆍ보존ㆍ교류를 통해 진리를 끊임없이 연구해나가는데 있다.
이와같은 대학의 목적은 가톨릭계 대학도 대학인 이상 그대로 지녀야 하겠지만 이에 덧붙여 가톨릭계 대학이 가져야할 본질적인 특성에 대해 교황령은 다음의 몇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첫째 각 개인들 편에서 뿐아니라 대학공동체로서 크리스찬적 영감을 지녀야 하고 둘째 늘어나는 인간지식의 풍요함에 따라 가톨릭신앙의 빛 안에서, 대학교가 그 자체의 연구결과로 이바지하려고 애쓰는데 대한 계속적인 반성이 있어야 하며 셋째 교회가 전해준 그리스찬 메시지에 충실하며 넷째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초월식 목표를 향한 여정에 있는 전체 인류가족과 하느님백성에게 봉사하는 하나의 기관으로서의 투신 등이다.
현재 한국에는 교구 및 수도회가 운영하는 대학교ㆍ전문대로 서강대ㆍ성심여대ㆍ효성여대 등과 상지실업전문대ㆍ지산간호전문대ㆍ성신간호전문대 등 6개교가 있다.
이들 대학에 교황청이 제시하는 가톨릭계 대학의 본질적인 특성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대다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유럽의 대학들이 음으로 양으로 크리스차니즘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니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대학들은 비그리스도교적 문화기반위에 기껏 수십년의 역사만을 지닌, 문화적ㆍ역사적인 근본 차이점을 들 수 있다.
그뿐아니라 오늘날 한국의 대학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운영지침의 하달기관에 머물러 사립대학의 독창적인 기능 수행이 어렵다.
오늘날 대학을 보면 입시ㆍ입학에서부터 졸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학사문제를 정부가 지시ㆍ승인함으로써 관주도의 교육제도가 강화되고 사학들의 특성이 약화되면서 자연히 가톨릭계대학도 가톨릭이념에 따른 교육실시가 쇄잔돼 버렸다.
이와함께 근래들어 주인의식으로 고양된 학생들의 주장에 밀려 재단으로서의 학교운영에도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러나 가톨릭계 대학은 가톨릭이념에 맞는 교육을 펼칠수 있어야 하는 것이 창설정신에도 부합할뿐만아니라, 이 문제는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다.
교육재단협의회의 「한국 가톨릭교등교육기관에 대한 규정」이 금년 가을 주교회의 정기 총회의 인준을 받아 가톨릭계 대학의 정관에 대학의 목적이 가톨릭 교육실시에 있음을 명시하는 등 교회사명에 부합한 운영ㆍ관리를 과단성있게 시행함으로써 가톨릭학교의 특성에 접근하는 교육이 되어 건학이념을 살려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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