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기 전 예비신자로서 하느님을 알기 위하여 교리공부를 하여야 한다.
본당마다 교리강의 순서나 방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개 천주교의 4대교리를 제일 먼저 배우게 된다. 천주존대, 삼위일체, 상선벌악, 강생구속이 그것이다.
나는 본당에서 평협 선교분과위원회 일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외인입교권면, 예비신자 인도, 냉담신자 회두권면, 행불신자 찾기 등 효과적인 전교방법들은 늘 생각하고 나름대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선교분과위원장인 나는 3월에 시작한 교리반을 돌보기로 하고 첫 강의에 참가하였다. 밤반은 주임신부님께서 교리강의를 하셨다.
첫날 신부님께서는 천주교 4대교리 중 천주존재에 대하여 예비신자들이 이해하도록 설명하시느라 열강을 하셨다.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예비신자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존재를 믿지 않고는 다른 교리를 해봐야 아무 소용도 의미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신부님께서는 강의도중 이해가 되는지, 하느님의 존재를 믿겠는지를 예비신자들에게 물어보셨다. 이해 된다는 예비자, 뭐가뭔지 모르겠다는 예비자,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예비자 등 여러가지 유형의 대답이 나왔다. 신부님께서는 비유를 들면서 더욱 열강을 하셨다.
예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우리들은 선조들을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과 같은 것, 긴열차를 끌고가는 제일 앞기관차의 힘과 같은것, 높은산 꼭대기에서는 산 아래 어디든지 다 보인다는 비유(하느님은 시간성, 공간성이 없으신 분), 나무의 그림자는 어떤 존재(태양)가 있기때문에 생긴다는 비유 등으로 설명하셨다.
첫날 강의가 하느님 존재에 대한 강의였으나, 제일 중요한 것이고 또한 확실히 믿고, 알아야 하기때문에 앞으로 몇시간 더 공부해야 된다고 하시고는 첫날 강의를 마쳤다.
그렇다. 먼저 하느님의 아들과 딸로 다시 태어난 우리 신자들은 하느님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또는 부정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다시금 뒤돌아 보면서 반성하고 회개해야 할것이다.
내가 면담한 냉담신자 중에는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믿으려하지 않는 냉담자가 많이 있었다. 냄담 이유가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냉담신자나 행불신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에는 교리교육 방법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하느님을 믿지 않게된 우리들의 세속생활에도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기를 잘하여 많은 재물이 생기면 하느님을 좋아하고 섬기며, 나쁜일이 생기거나 우환이 있으면 하느님을 욕하고 저버리는 우리 신자들의 잘못된 신앙생활이 큰 문제인것이다.
이 속세의 일들이 잘되거나 못되거나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뜻이라 믿으며, 나의 모든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진심으로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는 정성된 기도를 드릴때 언젠가는 모든것이 다 이루어지고 완성될 것이다.
하느님은 영원한 천상의 나라에 계시면서 또한 우리들이 원하면 어디든 오시지 않는가? 기쁘고 좋고, 슬프고 괴롭고, 아플때는 하느님을 찾아 뵈어라. 제일 가까이는 성전의 감실에 계시지 않는가?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