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우등생이 꼭 사회의 우등생은 아니다」
이것은 실망과 좌절에 찬 어린학생들에게 등을 토닥여주며 교사들이 흔히 인용하던 말이다.그러나 이미 대학과 직업이 생애의 유일한 목적이 돼버린 우리의 교육 현실 속에서 이 말은 더 이상의 어떤 효력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대학에 진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등수를 위해 학생들은 자기자신만의 아름다운 세계도、소중하게 키워온 옆친구와의 우정도 체념해야 한다.
지난해 80%가 넘는 교사들의 지지 속에 결성된 전국 교직원노동조합은 바로 이러한 산적된 교육의 모순을 바로잡아 나가기 위해 태여 났다.
그러나 민족을 사랑하고 인간을 소중히 여기는 참교육을 실천하겠다는 교사들의 순수한 의지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해왔다.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르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는 증오에 찬 눈빛에는 더 이상의 정열도 그 어떤 순수함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 국민들의 지배적인 견해가 작용했던 것이다.
그 와중에서도 힘겨운 입시경쟁을 견기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이 1백명이 넘었고、1천5백명이 넘는 교사들이 천직으로만 알았던 교단을 떠나야 했다.
아이들이 밝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가르치겠다는 교사들의 순수한 열정을 절규와 투쟁의 연속으로 바꾸어 놓고、꿈과 희망으로 가득차야 할 학생들의 앞길을 무참히 앗아간 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죽음으로 끝나버릴 나약한 인간의 삶에 희망의 빛을 밝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부활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이웃사랑」을 요구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함께 우리 자신도 참으로 부활하고 구원되기를 원한다면 이제는 조금씩 「이기」의 등돌려온 버림받은 이웃을 사랑으로 포용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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