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승천대축일, 이 대축일은 예수성탄ㆍ예수부활ㆍ성신강림 대축일과 더불어 우리 교회의 4대 의무대축일의 하나이다.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축일이면서도 다른 3대축일과는 달리 조금은 멀리, 낯설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모 마리아의 죽음이나 승천에 대한 기록은 성서상에는 나타나지 않고있다. 그러나 성모승천축일은 4세기 중엽 동방교회에서「복되신 동정녀 기념일」을 지낸 것이 그 기원으로 문헌상 기록되고 있다. 이 기념일은 6세기에 들어와 로마 황제 마우리씨오(592~602년)에 의해 8월 15일로 그 축일이 확정되고 8세기에는 서방교회에서도 성모영보축일과 함께 대축일로 지내게 됐다고 전한다.
그후 비오 12세께서 하도헌장「지극히 인자하신 하느님」을 통해 성모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면서부터 송모승천대축일은 성모축일중 가장 중요한 축일이 되었다.
당시 헌장은 『원죄가 없으시고 평생 동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현세생활을 마친후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셨다는 것을 믿을 교리로 밝히고 이를 선언한다』고 돼 있다. 곧 성모승천교리는 초대교회때부터 내려오는 믿을만한 전승과 구세사에 있어 성모의 역할, 성모와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 교회안에서의 성모의 위치 등을 종합해 내린 신학적 결론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교회가 왜 성모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했는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있다. 그 같은 선포는 성모 마리아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내린것임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성모승천이야말로 우리 신앙인들의 희망이며 신앙의 확고한 보증이 되기 때문이다.
성모승천은 우리 인간들도 성모처럼 승천할수 있는, 곧 구원받을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이 주어져 있음을 다시한번 명백히 보여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성모처럼 살아서 승천할 수 있는 은혜를 받을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성모와 같게는 될 수 없다. 태어날때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고,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일생을 완전무결하게 사셨던 분은 성모 마리아 한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위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성모님이 하느님 은총의 전달자이며 동시에 중재자이시기에 그분의 말씀과 뜻을 따르면 우리도 승천하는 은혜를 입을수 있다는 사실이다.
성모 마리아의 말씀은 근래에 와서 세계 여러곳에서 수없이 많이 들려오고있다. 그 말씀들은 교황청이나 지역교회당국이 공인한 성모발현지에서, 또 아직 공인되지는 않았지만 순례객들이 모여들고있는 여러 성모발현지에서 들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85년부터 전남 나주에서 성모님이 발현해 메시지를 전하고있다는 소문이다.
여하튼 성모 마리아의 발현은 지금까지의 예를 보면 늘 신앙이 위기에 처할때마다 있어왔다는 사실이다. 지금 세계각지에서 우리나라까지도 포함해 성모 마리아가 발현,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오늘날 신앙이 위태롭다는 증거이기도 한다.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는 대개 기도ㆍ회개ㆍ보속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오늘 이 시점에서, 성모승천을 기념하는 우리에게 성모 마리아는 관연 어떤 요구를 하실까? 한번 숙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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