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나는 4년전부터 시작된 알레르기 비염이 천식을 일으켜 약 2주간을 고통속에서 보내게 되었다. 봄만되면 눈. 코. 목이 동시에 아파서 항상 고생을 했는데 올해는 천식까지 겹치게 되었던것이다. 거기에다 목안이 곪아 오면서 열이 나는데 추우면서 편두통까지 일어 그야말로 참기 어려웠다.
고통이 극에 달했을 때 문득 한가지 묵상을 하게 되었다. 목윗부분은 몸전체로보면 몇분의 일인데 그 부분이 아프니까 온몸이 다 열이나고 아파서 움직일수가 없었다. 만약 다리가 아프다면 걸을 수가 없겠고 손이 아프다면 봉사하는 일만 못하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머리가 아프니까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한몸을 이루는 지체가 아닌가!
과연 나의 죄와 세상의 죄악들로 머리이신 그리스도가 아파하시는데 지체인 우리신자 모두가 똑같이 아파하는가 하는데에는 그렇다고 나부터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 매주일 미사때마다 성체를 영하고 한몸을 이루는데도…
아무리 지체인 우리가 손발로 많은 봉사를 해도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뜻이 아닌 내뜻 (나의 어떤 만족이나 체면, 과시하기 위해서)대로 일을 한다면 그것은 절대 진정으로 일치된 한몸이 아닐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아파하시는것에 대해 함께 아파하고 그 아픔에 맞는 산제물로서의 치료제가 되어 드려야지 하고 병상에 누워서 마음속으로 감히 봉헌해보는 은총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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