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예수님과 함께한다는 말은 쉽지만 겟세마니동산의 고통을 동참해보고자 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나 자신도 성시간에 참여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시간만 되면 피로가 밀려들어 잠속에서 빠져나올 용기조차 없었다.
평소에도 골방에 촛불을 밝히고 혼자앉아 조용히 하루를 반성해보고 예수님이 가신 길을 묵상하며 성모님께 하루를 보고드리고 찬미를 드린다. 그러나 도중에 이내 잠들었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윤신부님을 뵙고 성시간에 참여하게 되었다. 신부님의 지도에 따라 새벽4시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너무나 가벼웠고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왔다.
성시간에 참여하면서 하느님께서는 고통만을 주시지 않으시고, 영광만을 주시지도 않으시며 영광과 고통은 항상 병행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성시간에 참여하면서 한번도 치유의 기도를 하지도 않았고, 치유의 기적을 바라지도 않았다. 오직 성시간에 참여하는 것에 만족하고 기쁨을 찾았으며 그 시간을 마련해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신부님께 마음 깊은 감사를 드렸다.
주님은 참으로 신비하신 분이시다. 성시간에 참여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인간이 아무리 원한다해도 주님의 뜻이 있어야 하며, 세상의 부귀영와는 주님의 것이 아니며, 봉사를 하고자 한다면 세상의 것에 눈이 멀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만을 멀리하고 겸손하고 항상함께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러한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 죄스러웠다. 겸손하지 못하고 교만 속에서 나의 이익만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시간의 묵상에서 가르멜산 성체회의 지속적인 성체조배에 참여하면서 주님의 현존을 뜨겁게 느낄수 있었다.
말과 생각 모두가 주님의것임을 깨달았을 때 한없는 용서를 주님께 청해야함을 느끼고 분심중에 예수님을 뵈올땐 많은 괴로움을 체험하였다.
좋으신 하느님께서 항상 곁에 계심을 굳게 믿으며 지속적으로 성체조배에 참여하리라 다짐해본다. 비록 졸고있는 내모습일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예뻐해주시리라 믿으며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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