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사건 수사가 몰고온 사회적 파문을 지켜보면서 새삼 우리 사회의 어둡고 칙칙한 구석에서 돌아난 독버릇이 이처럼 큰폐단과 해악을 끼치는가 싶어 개탄하지 않을수 없다.
이와함께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사이비종교의 폐해성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사이비종교 및 개신교가 이단이라고 부르는 종교들은 종래 깊은 산속에서 은거하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대도시지역에 집중되고 있으며 경제 · 사회의 각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며, 사람을 구원하고 삶에 의미와 풍요로움을 주는 종교본래의 기능에서 벗어난 역기능을 보이고있다.
이들 사이비종교들은 절박한 말세론을 주입시키고 교주의 신격화를 강조하며 가출을 유도해 가정을 파괴하고 직장과 학업을 포기하게 하며 재산수탈 폭격 살인 혼음 등 갖가지 반도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학자들도 정확한 숫자를 알지 못하지만 대략 80여개 교파에 40여만 신도로 추산되는 이들 사이비종교가 수그러들기는커녕 점차 기승을 부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는 정치 경제 사회적 불안정, 빈부와 계층간의 격차 등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리현상에서 첫번째의 원인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사이비종교는 주로 가진것없고 배운것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억눌려온 한(恨)들을 풀어주면서 혹세무민, 광신도로 만들어가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기성종교의 책임도 크다. 기성종교가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잘 돌보고 사랑과 자비의 공동체를 구현하는 등 종교본래의 사명을 잘 완수해왔다면 오늘날 이같이 사이비종교가 창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들 사이비종교는 가톨릭교를 내부적으로 보았을때도 이미 강건너 불이 아니다.
영세한 신자의 엄청난 수가 이들 사이비종교에 현혹되어 성당을 빠져 나가고 있다.
중산층화한 성당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소외계층은 자신들을 따뜻이 접대해주고 동료계층이 많은 집단에 마음 끌리기 마련이다.
거기에 일부 사이비교파는 아예 가톨릭신자 공략법을 집중연구, 교리와 성서지식에 매우 약한 가톨릭교인을 자신들의 교파로 개종시켜 가고 있는 것이다.
디들 사이비교파는 성서를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해석한 교재로 신도들을 철저히 교육시킨후 가톨릭신자가 대응하는 방법을 사례적으로 분석, 응답법을 일일히 가르쳐 성서에 약한 가톨릭신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훈련까지 시키고 있다 한다.
이 같은 작태에 대한 대응책이 가톨릭교회내에는 거의 전무한 형편이다.
신흥ㆍ사입종교들이 발행한 가톨릭 비방서적들이 시중에 활개를 쳐도, 가톨릭신자들이 신흥ㆍ사이비종교로 줄이어 대거 떠나가도 무대책으로 일관해서는 곤란하다.
교회당국은 전문가들을 회동시켜 신흥ㆍ사이비종교에 대한 연구위원회를 구성, 그들의 실체와 선교방법ㆍ교리상의 특성들을 조직적으로 연구해 사목에 활용하는 한편 성직ㆍ수도자 평신자 등 교계적반에 걸쳐 대응법을 교육시켜 나가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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