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보이는 십오척의 높은 담장 위에 총을 들고 서있는 경비병의 모습을 보노라면 새삼 내자신이 큰 죄를 지었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서지만 배우겠다는 의지 하나로 염치 불구하고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순간의 실수로 12년 형을 선고받고 이곳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어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주님의 뜻을 따르려하는 미천한 몸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뜻을 찾아 배워나가고자 하지만 이곳의 사정상 어려움이 있어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곳은 재소자들이 많은 관계로「가톨릭신문」과「생활성서」를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있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가톨릭신문의 신학강좌나 성서해설 등의 란은 옥중의 신앙생활에 크나 큰 도움이되고 있지만 매주 빠짐없이 접할수 없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그래서 부당한 몸이지만 감히 제가 직접 받아볼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충실한 종이되어 항상 기도하며 배우는 자세로 살아갈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느님의 뜻에따라 하늘나라사업이 번창하길 높은 담아래서나마 기도드리며 모든 분들의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따뜻한 사랑으로 기도해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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