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미소한 이들을 통하여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한국 가톨릭 장애인복지협의회가 속초시 청호국민학교에서 3박4일간 개최한 제2회 한가장 하계수련대회는 우천에도 불고, 5백여명의 장애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휠체어, 목발, 지팡이, 봉사자들에게 의지하여 모든 장애인들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도 어여삐 여기셨는지 비를 그치고 찬란한 태양과 푸른 하늘을 허락해주셨다. 운동장에서 여러 신부님들이 공동집전한 미사에서 장애인들이 찬미의 목소리 드높이며 3박4일의 일정을 봉헌하는 모습을 보시고 주님께서도 기뻐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회창한 날씨 속에 장애인들은 설악산조, 군부대사격조 통일전망대조 등 각자 적합한 조로 편성돼 목적지로 향했다.
어려움을 딛고 설악산 대청봉에 오른 1백여명의 장애인들 중에는 2명의 시각장애인들도 포함돼 있었으며 목발에 몸을 의탁한 6세의 어린이도 함께하였다.
통일전망대에서 장애인들은 북한 형제들을 생각하면서, 분단된 조국의 장애를 뼈저리게 아파하며 통일을 기원하는 미사를 김수환추기경의 주례로 봉헌하였다. 장애인들은 그들의 장애보다 더 큰 아픔을 간직한 조국의 현실을 깊이 체험하고「하나되자」고 힘차게 외쳤다.
사격조에 참가한 이들은 정상인 못지않는 사격솜씨를 발휘하였다.
어느 누가 이들을 장애인이라고 비웃을 수 있을까?
물질과 명예ㆍ권력에 집착해 많은 이들을 짓밝고 억압하는 이들, 쾌락에 빠져 이웃의 아픔에는 아랑곳 없이 「나만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이들이야말로 치료제도 없는 영혼의 중증장애인 들이 아닐까?
온몸이 뒤틀린 모습으로 엄마와 함께「바위섬」을 정확하지도 않는 발음으로 끝까지 힘차게 부른 어느 모자와 관중의 환호에 힘입어 끝없이 노래하며 마이크를 놓지 않았던 형제, 어린이와 같은 모습으로 「산할아버지」를 부르고 난후 상품을 달라고 조르던 소년 등 갖가지 웃음을 던져준 오락시간은 참으로 즐거웠다.
목이 쉴 정도로 명사회를 맡아준 작은별 가족의 강시몬 형제님과 흥겨운 음악을 선사해준 베베와 음악봉사자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함께한 시간을 아쉬워하며 눈물짓던 성심여고생들과 식사제공을 위해 봉사해주신 속초레지오단원 여러분, 빈첸시안들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첫날부터 함께 해주신 교동본당 신부님과 군종신부님, 수녀님, 주교님 등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작은 예수님의 모습을 뵈었다.
그곳은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감동의 현장이었으며 참으로 빛나는 영혼을 볼 수 있는 작은 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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