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인천교구 주안1동본당에서 발생한 교회 장상에 대한 물리력의 행사는 경악과 함께 한국교회 앞날에 불안과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게 하고있다.
이날 사건경위는 이러하다. 교황대사와 인천교구장 나주교가 공동으로 견진성사를 집전하고 영성체후 본당신부가 공지사항을 말하는 도중 청년 한명이 자리에서 일어나『한국민에게 모욕을 준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사죄하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러자 이 청년은 본당신자들에 의해 일단 성당 밖으로 퇴장 당했다.
미사 후 점심식사를 끝낸 후 밖으로 나왔을 때 엑스자를 표시한 마스크를 착용한 6~7명의 청년들이 「한 국민은 유치원생이 아니다」、「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을 모욕 말라」、「우리는 데모광이 아니다」는 팻말을 영어와 한국어로 써 들고 서 있자 교황대사는 그 앞으로 다가가 일일이 읽어보고『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 후 승용차에 탑승. 서울로 돌아가기위해 정문으로 갔으나 문이 잠겨져있어 차를 돌려 후문으로 빠져나가려 할 때 한 청년이 앞면 유리창에 스프레이를 살포하고 또 다른 청년은 「이반 디아스 고 홈」을 외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교황대사는 시종일관 온유함과 애정을 잃지 않았는데 주변에 둘러서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청년들의 행동을 만류하거나 꾸짖는 사람들이 없었다는 얘기다. 우리는 먼저 이러한 불상사가 신성한 성당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 분노와 더불어 큰 걱정을 아니가질 수 없다.
해당 성당이 괴청년들의 그 같은 행동을 사전에 예방하지 못했다면 왜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이나 그후에라도 그들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못하고 아무런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들이 천주교신자라면 신앙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사람들임에 틀림없고 신자가 아니라면 신성한 성당에서 그와 같은 행동을 저지른데 대해 교회가 팔장만 끼고 앉아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특히 교황대사에 대한 폭언과 물리력을 통한 도전은 교황대사 일개인에게 한정되는 일이 아니라 바로 교황 성하와 교황청과 한국천주교회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 한층 깊다고 하겠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생각한다면 교황 성하를 인정하지 않고 그 분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한국천주교회가 어떻게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를 깊이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이번 불상사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결국 피해를 입는 쪽은 한국천주교회와 그 신도들임은 부인할 수 없다. 교황대사는 대주교라는 성직자의 신분에、바티깐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그동안 물의를 빚은 일간지와의 인터뷰내용에 대해 7명의 사제들과 네 시간 반이란 긴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고 그 이후부터 오해가 해소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교회언론들에 밝혔는데도 왜 자꾸만 문제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가?
진정으로 하느님을 믿고 또 진정으로 하느님 말씀을 따라 사는 신앙인이라면 설령 교황대사 편에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왜 용서하고 너그럽게 이해하며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하고 싶다. 이번 인천의 불상사를 계기로 더 이상 교황대사와 한국교회 내부 신자들끼리 미워하고 욕하고 다투는 일이 재연되지 말아야 하겠다. 우리가 모두 하느님 안에 서로 직분만 다를 뿐 진정으로 한 형제 자매임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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