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아지 수필가이며 언론인인 박현서(스콜라스티까)씨가 4월 10일 선종했다. 다음은 아동문학가이며 박현서씨와 더불어 교리공부를 하고 함께 입교한 김원석씨가 박현서씨를 추모하며 쓴글이다.
『김선생、박현서씨 위독한 것 알아요?』
4월 10일 아침、윤석중 선생님께로부터 전화가 왔다.『예?』 깜짝 놀랐다. 작년에 다 나아 퇴원하셨는데、위독이라니… 가슴이 답답해지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린이 문화 일을 한답시고 구멍가게를 열어놓고는 근 넉 달 동안이나 안부를 못 물었던 것이다. 『자세한건 박홍근 선생께 알아보고 또다른 소식이 있으면 연락해요…』 윤선생님과 통화를 하고는 박선생님댁에 전화를 했다. 박선생님은 외출 중이시고、면회가 안될정도로 아주 위독했었느나、며칠전부터 많이 좋아졌다고 김미사 선생님께서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면회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그렇지. 위독이야 하실려구…」 조금은 느긋해졌다.
그런데 이 어인 일인가? 훌쩍 우리곁에서 떠나가셨다니. 그것도「성 금요일」에…
『신부님、 꼭 성호 긋지 않고 밥먹어도 돼죠? 저는 마음속으로 한단 말예요.. 요즈음은 뭐、벽보고도 얘기하는데요.』 그 나이에도 수줍음을 잘 타시던 선생님.
박현서 선생님은 나이로 친다면 자상한 어머니요、 또 영세를 함께 받았으니 누님이요 어려운 친구이다.
삼년도 훨씬 넘게 가톨릭출판사로 또 명동 주교관으로 드나들며 교리 공부를 함께 했다. 교리를 가르치시는 신부님도、 배우는 우리도 뜸을 상당히 들인 셈이다. 그러다가 1984년 12월 12일 주교관 소성당에서 박선생님은 스콜라스티까로 나는 대건 안드레아로 영세를 받고 아들은 성우 안또니오로 유아세례를 받았다.
『예솔아 할머니 누님이다』라고 짓꿏게 말하면『기왕이면 할머니 빼고 누님이라고 불러』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답하시던 선생님.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고 예솔이와 함께 선생님께서 머물러 계신 곳으로 갔다. 「선생님 예솔이 많이 컸죠? 작년에 첫영성체도 했다구요」 선생님은 웃고만 계실뿐 아무 대답이 없었다.
여동생 되는 분이『너도 왔구나. 고맙다』 예솔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찌든 마음 구석 한켠에 있던 눈물이 앞을 가렷다.
『아빠、할머닌 하늘나라에 가셨는데 사람들은 왜 울지?』
선생님 곁을 떠나며 아들놈이 물었다. 그러나 뭐라 대답 할 수가 없었다.
정말인지 남 모르고 그리고 표나지 않게 남을 도우며 주님이 말씀대로 사시려 애썼던 선생님. 오래오래 사셔야 하는데 이 어찌된 일인가?
선생님、온갖 고통과 괴로움을 잊으시고 하느님 품에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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