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고 보니 시간은 없고 해야할 일은 많은데 일손 구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한달이 넘도록 안정이 안된 상태로 마음이 편칠 않다.
그중에서도 급한 것이 TV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 제품에 관한것인데 기술자 부르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약속한 날짜에 오는 일은 거의없고 어쩌다 온 사람들은 부속도 제대로 안 갖추고 있고, 전기만지는 솜씨도 어쩐지 영서툴러 보이고-.
그런데도 얼마나 으스대고 불친절한지 말이라도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그 자리에서 돌아가 버리고 만다.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전자제품을 안쓰든지 내가 전기기술을 배우든지 해야지 우선 스트레스가 쌓여서 병이날 지경이 된다. 그렇찮아도 수입이 개방 되면서 외제 전자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고 가격이나 품질면에서도 월등하다는데 어떻게 경쟁을 하려고 아프터써비스마저 이지경인지 모르겠다.
일본 같은 나라에서는 우선 우리나라에 전자 제품을 들여 오면서 제일 먼저 하는일이 우수한 애프터서비스맨 스카우트이라고 한다. 각 전자제품 회사에서 훈련 받은 기술자들은 좋은 조건과 높은 봉급으로 데려간다고 한다.
그런데 일단 데려다 놓고는 지금까지의 써비스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면서 다시 자기네 방식으로 철저하게 훈련을 시킨다고 한다. 대리점 열기전에 아프터 써비스 요원부터 훈련 시키는 것, 그게 어쩌면 일본기업과 우리 기업의 가장 큰 차이인지도 모르겠다. 물건을 만들면 그걸로 그만이고 써비스 한번 받으려면 며칠을 전화통 붙들고 사정하고 싸워야하고 이래서는 애초에 경쟁이 될리가 만무하다.
우리는 써비스라는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하는 걸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자기에게 자신이 있을 때 베풀수 있는게 써비스가 아니겠는가 싶다.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게 서로 서로에 대한 써비스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수고해주신 손숙씨께 감사드립니다. 다음호 부터는 대전교구 최병석(마리아노) 신부님께서 맡아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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