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부활 제4주일은 제27차 성소주일이다. 성소주일은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전세계적으로 성소증가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되었다.
성소(聖召)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성소육성은 전통적으로 지대하여 지역별 또는 세계적인 대회ㆍ행사가 다양하게 전개되어 왔었다.
이러한 전통적인 성소에 대한 관심을 조직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제정한 것이 성소주일의 목적이다.
무릇 모든 특별주일 제정의 근본 취지는 기도에 있으며、 그 대상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부차적인 것이다. 따라서 성소주일에 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성소증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세시대에는 성직제도、 수도원제도의 발달에 따라 성속(聖俗)의 구별이 생겨나고、 교회에서는 성직만을 부르심(성소)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그렇게 가르쳐왔다.
그러나 모든 피조물이 모두 하느님의 역사속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웃에 봉사하며 노동하는 직업은 모두 상하의 구별없이 부르심에 속하고 있다. 특히 제2차 바티깐 공의회 이후 성소의 의미는 평신도 직분에까지 강조되어있다.
성소주일은 이러한 광의의 성소개념보다는 당시 세계적인 성직자ㆍ수도자 감소추세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고도 볼수있다.
다행히 최근 10년간(1978~1987년) 전세계 가톨릭 사제서품자 수는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수도회 수련자수도 비슷한 양상을 띠고있다.
지역별 편차가 심한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사제 서품자 수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은 성소주일 제정을 통한 전세계적인 기도와 성소육성에 의한 결과라고 예측된다.
또한 이 통계에 따르면 사제수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분명한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이 포함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눈에 띠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교회는 지난해 새 사제 배출이 1백명선을 돌파하였으며 금년에는 약1백30명선이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야말로 사제배출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84년에 개교한 수원대신학교가 사제를 배출하게 되며、 부산ㆍ대전의 대신학교 개교가 임박해 있어 사제 수는 당분간 증가추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러한 사제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자 수의 급증으로 사제배출은 언제나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그 반면 사제 수의 급격한 증가는 필연적으로 질적 저하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어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고민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 또다른 한국교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사제의 질적 향상문제는 궁극적으로 사제양성 기관인 대신학교 당국의 숙제이기는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성소의 산실인 가정에서부터 이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성소주일을 맞아 사목자로서의 인격과 지식을 갖춘 사제양성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모두가 이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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