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느 장관이 승용차를 타고가다 교통법규를 위반했다. 그래서 교통경찰이 차를 세우고 딱지를 떼려하자 운전기사가 뒷자리에 타신 분이「어떤 분」임을 말해주면서 한번만 눈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 경찰은『죄송합니다만 봐드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통법규위반차량을 단속하는 일은 저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를 볼 수 있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장관승용차가 교통위반으로 딱지를 끊겼다는 보도는 들은 바 없다. 그 많은 장관승용차들이 한번도 교통법규위반을 안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설령 법규를 위반했더라도 딱지를 뗄 간큰 경찰관이 있을리 만무하다. 법과 제도가 확립된 나라와「내가 누구인데…」가 통하는 나라와 치이는 그렇게도 큰가보다. ▼얼마 전 MBC카메라가 서울 어느 도로가에서 교통단속을 벌이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망원렌즈로 잡아 방영한 일이 있었다. 함정단속에다 교묘한 방법으로 돈을 주고받는 모습들이 포착된 것이다. 아마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교통법규를 위반해본 사람들이면 모두 경찰관과 거래경험이 있는 유경험자(?)들임을 스스로 느꼈으리라 여겨진다. ▼치안본부는 8일 앞으로 돈을 받는 교통경찰은 파면하거나 구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함정단속」지점을 없애고 인명피해가 없는 단순사고는 경찰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통경찰관에 대한 인성(人性) 검사를 실시, 오는 20일까지 부적격자를 교체키로하고 앞으로는 선발시험을 거친 적격자를 교통요원으로 배치키로 했다고 한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교통경찰의 부조리를 뿌리뽑고 올바른 교통질서를 확립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일단 찬사를 보낸다. ▼이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운전자들 스스로도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마음자세를 가져야한다. 그리고 고의로 법규를 위반했을 때는 목소리 높이지 말고 경찰관이 자기「의무」를 수행하는데 방해하지 말아야말 것이다. 더 이상 돈을 주고받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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