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운동도 할 겸 어머님과 산에 간적이 있었다. 너무도 공기가 맑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나무를 보고 산새소리를 들으며 만물을 창조해 내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고 돌틈에서 흘러나오는 약수물을 마시며 출애굽에서처럼 이스라엘백성에게 바위틈에서 먹을 물을 주신 것을 생각하며 감사하며 맛있게 먹었다. 산에서 내려 올 때 예비자교리반에 나가는 어머님께 주의 기도를 노래로 가르치며 즐겁게 내려왔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이렇게 큰 은총을 받으면서도 나는 무엇하는가? 지나간 사순절도 얼마나 나태하고 게으르고 부끄럽게 보냈던가? 성삼일 예식에 참여하면서도 내 마음을 비워드리지 못하였으니 주여 용서하소서. 성금요일에는 어머님의 생신이었는데, 큰아이는 하필이면 오늘 생신을 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또 도시락을 저녁까지 둘을 싸가지고 가는데 하나는 먹지않고 남겨와. 왜 먹지않았으냐고 했더니 예수님 돌아가신 날이라 단식을 했단다. 이 부끄러움을 어찌 다 말로 표현 할 수있으랴….
주님 감사합니다. 미천하여 깨닿지 못한 저를 이 아이를 통하여 깨닿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저의 부끄러움과 어리석음을 보지 마시고 저에게 맡겨 주신 이 아이의 믿음을 보시어 이 아이를 추수꾼으로 불러 주시어 우리본당 신부님처럼 인자롭고, 흐트러진 우리들 마음을 꼭꼭 싸매여 주며, 당신의 사랑을 실천하며 전하며 나누며 생활화 하는 사제가 되도록 끝까지 지켜주시고 이끌어 주소서. 아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