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목소리
-하느님의 출석부ㆍ6
먹는 것 다 토하고
피묻은 가랫덩이
휴지로 말아낼 때.
이 에미. 애비 가슴에선
무서운 그림자가 서렸다.
우리는 너에게 용기를 너에게
용기를 잃지 말자 했지만,
마음속엔 애처로움만
어둡게 가득했다.
그럴 때, 어디선가
타이르는 소리.
‘용기는
너희들부터 내야 하느리
라.’
그게 누구의 목소리인지
이제는
알 수 있는 것 같다.
■ 이국수녀
-하느님의 출석부ㆍ7
이름 모르는
이국 수녀 한 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도 해주시러 오신다.
나는
이름을 묻지 않았다.
어느 분의 이름이
그 분의 것이 아니듯,
수녀님의 이름도
당신의 것이 아닐 것이므로
지금 나에겐
우리 아이를 위해 오는 사람
의 이름은
모두 ‘하느님’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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