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께!
안녕하셨어요? 언니가 사랑하는 혜경이가 펜을 들어 봅니다. 그동안 수련원에 계시지 않는 것 같아서 편지를 쓰지 않았지요. 고달픈 수련 생활 예수님 안에서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주님안에 매달리면서 하느님의 큰 사랑과 은총속에, 뜨거운 성령가운데서 일치를 이루면서 수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주님과 대화하면서 하루일과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수 있도록 주님께 의탁드립니다.
언니의 영성이 성장할수있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좋은 수녀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언니를 위하여 기도한다하면서 기도하지 못하는 멕틸다를 위해서 기도좀 해 주세요. 이번 여름 방학에는 아빠와 함께 서울랜드와 안양 수리산을 다녀 왔지요.
요즈음 로마나 수녀님이 계시지 않아 지난 회합때는 남자 복사들과 다투었어요. 그래서 배당을 못받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제 신학사님이 들어 오셔서 벌을 주셨지요. 이번주에는 금요일에 아침미사 복사를 서게 됐어요.
언니, 동생 상진이는 지난주 방학식때 교리시험을 치뤘어요. 1개가 틀렸는데 우수상을 받았어요. 혜경이는 받지 못하고 개근상만 받았어요. 그렇지만 다음시험에는 나도 노력해서 우수상까지 받을 거예요. 그럼 이만 펜을 놓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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