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
할머니 그동안 별일 없으셨지요? 이틀동안에 무슨 별일이냐고 말씀하시겠지만 걱정이 되어서요. 할머니 전 이곳에 와서 많은 것을 느꼈답니다. 서로 낯설었던 아이들과 친구도 되었고요.
아참! 제일 중요한 사실을 말하려다 깜박 잊을뻔 했네요.
할머니, 할머니도 TV를 통해보셨을 거예요. 할머니께서 집에서 늘 쓰시는 하이타이, 퐁퐁, 락스같은 합성세제가 물에서 살고 있는 귀여운 물고기들과 물을 죽이고 있대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대자연을 할머니와 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편리함만을 위해 조금씩 조금씩 죽이고 있대요. 우리모두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요.
우리는 매일 죄 짓고 살고 있어요. 할머니 이 편지를 받으시는 즉시부터 합성세제 사용을 되도록이면 줄여 주세요. 할머니 제 부탁을 꼭 들어주세요.
할머니와 저의 손으로 아닌 전세계 사람들의 손으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대자연을 다시 살려보아요. 우리의 손으로 말이예요.
더 쓰고 싶지만 시간이 없네요. 그럼 늘 건강하시고요. 합성세제 쓰지마세요. 제가 돌아갈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산간학교에서 할머니 외손녀 승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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