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9월 7일은 레지오 마리애 창설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성모님을 총사령관으로 모시는 레지오 마리애는 소련에 공산혁명이 일어난지 4년만인 1921년 9월 7일 성모탄일 전야에 아일랜드에서 프랭크 더프옹에 의해 창립됐다.
레지오 마리애는 현재 행동단원 약 2백60만 협조단원 약 7백50만으로 총 1천여만명이 전세계 각대륙에 걸쳐 2천개이상의 교구에서 활동함으로써 세계 평신도사도직 단체중 가장 큰 조직을 가진 단체이다.
이 레지오단원들이 꾸준히 바쳐온 로사리오기도는 동구를 변혁시키고 급기야는 1917년 파티마에서의 성모님 예언대로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 공산당을 붕괴시키는데 결정적인 힘을 발휘함으로써 세계 평화를 가져오는데 획기적인 전환점을 이뤄놓게 되었다.
38년전 우리나라에 도입된 레지오 마리애는 지금까지 교회발전과 선교의 역군으로서 활동, 교회의 보배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레지오단원들은 공식적으로 또 숨어서 바치는 기도말고도 교리반 인도ㆍ영세ㆍ신자의 단체가입ㆍ냉담자 회두 등에 앞장 서 왔다.
단원들은 또 교회전례담당ㆍ상가돕기ㆍ환자들에 대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에 찬사를 보내면서 창설 70주를 맞은 지금 반성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고 본다.
단원들이 매주 모여 회합때 기도하는 것 외에는 일반신자와 다른 점이 별로 없는 경우를 근래들어 많이 보게 된다. 또한 활동보고 내용도 다분히 건수 잡기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즉흥적인 활동 사례를 너무나 자주 보고 듣게 된다.
단원들의 수는 늘어가지만 그 단원들의 신앙생활이나 출석율이 나빠져 가고 있고, 단원들에 의해 교리반으로 인도되는 예비자 수도 줄어 들고 있다.
더군다나 단원들이 주일미사를 궐해 냉담상태에 빠져 있는 거짓말 같은 사례도 많은 실정이다.
창설70주를 맞아 레지오단원들은 교본에 입각한 생활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레지오는 어떤 특별한 일을 하는데 목표를 두지 않고 단원들을 성화시키는 것을 으뜸 목적으로 삼고 있다」(교본 55쪽)는 가르침대로 활동보다 먼저 단원들 삶 자체가 변화돼야 한다.
레지오의 정신은 겸손과 순명이 아닌가? 단원들은 보고 건수보다 하느님의 뜻에 맞는 계획된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해야 한다.
단원들의 삶은 소박하고 친절해야 하며 나보다 못하고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양보하며 자연보호에 힘써야 한다.
단원들은 또 어른을 편안히 모시고 남에 대한 험담을 않으며 자기 인생보다 자녀를 위해 희생한다면 성모님이 꾸며가신 성가정을 본받는 것이요, 또 이것이 바로 레지오의 정신이며 목적이요 활동이 아니겠는가.
활동은 가장 가까운 자신의 가정에서부터 시작하고 이웃에게 전파될 때 아름답게 사는 하루의 생활 모두가 활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단원의 근검절약하는 생활과 선학 살고자 하는 믿음을 보고 주위사람들은 하느님의 존재를 은연중 느끼게 된다.
그래서 단원의 생활이 바로 활동이 되는 것이며, 반대로 그리스도에 대한 적대자가 생기지 않게 산다는 것은 하느님나라를 이루고 지켜나가는 훌륭한 군사로서의 역할을 해나가는 것임을 단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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