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의 한마음한몸운동이 누구에게나 열린운동으로 새롭게 자리매김을 해 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한마음 한몸운동의 성찰과 방향」을 주제로 한 운동본부의 토론회 내용은 실천운동으로의 성격이 크게 보완돼 참여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에서 반갑기 그지없는 소식이다.
헌혈ㆍ헌미ㆍ헌안ㆍ장기기증ㆍ입양ㆍ결연 등으로 대별되는 그동안의 한마음 한몸운동이 누구나 실천하기에는 한계점이 있었다는 점에서 볼 때 주변의 작은 일에서부터 실천에 옮긴다는 토의내용은 열린운동으로서 한마음한몸운동의 확산 가능성을 크게 점치게 해주고 있다 하겠다.
사실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기해 시작된 한마음한몸운동은 이론적 토대가 튼튼하게 마련되지 못한 채 나눔만을 강조하다보니 실적과 성과 등을 계산하는 방향으로 흘렀다는 점은 시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교회전체의 의견을 수렴, 살아있는 운동으로서 준비하는 과정이 시간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토론에서 나온 상향적방식의 운용방안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 나온 견해가 아닌가 한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인성회 정의평화위원회 등과의 연대이다. 생활의 변화를 추구하는 한마음 한몸운동이 정평위ㆍ인성회 등과의 연대를 구상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기존단체들과의 연대는 생명ㆍ평화ㆍ인간화ㆍ민주화운동으로서 보다 크게 기지개를 켜는 이 운동의 발전과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사회의 혼돈과 혼미, 불안과 무질서를 생각할 때 범국민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는 방법의 모색은 시급한 문제이다. 지금 우리에겐 가치관, 의식에서부터 삶의 방법에 이르기까지 구조적 변혁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분배의 불균형으로 인한 계층간의 갈등, 인명경시풍조가 낳은 비인간화 현상, 그리고 자연을 파괴하는 온갖 행위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중심이 되어 변화해야할 요소는 구석구석마다 쌓여있다.
한마음 한몸운동의 시작과 그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이 같은 전도된 현실을 바로 잡는데서부터 시작하고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본다. 때문에 이 운동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린운동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서울대교구의 한마음 한몸운동이 어떻게 확산되고 전개되는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그것은 「모델테이스」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인력과 재력을 보유한 서울대교구의 연구가 밑바침이 된 다양한 실천운동의 정립과 제시는 타교구에 크고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마음 한몸운동이 각 교구별로 특성에 맞는 운동으로 확산될 때 전국적인 기구로의 발전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토론회도 지적하고있듯 이 운동은 화해와 이치, 나눔의 성사인 성체성사의 신비를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성체성사의 신비를 사는 것이 곧 한마음 한몸운동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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