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문득 지워버리지 못하는 공상(?)한 자락이 이따금 펼쳐지곤 한다.
실상 공상의 내용을 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간단하기 그지 없다. 공상하게 되는 과정과 내용을 소개해보면 대개 이렇게 진행되곤한다.
일차적으로 신문, TV, 라디오 등 보도매체에서 물가에 대한 동향이나 앞으로의 전망ㆍ정부대책에 관한 소식을 들을 때, 또 이런 소식에 접한 사람들이 크게 걱정하는 것을 볼 때 은근히 부아가 나고 공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공상은 곧바로 물가 급등에 대한 주범이 누구인가에게로 초점이 모아지고 하릴없이 정부, 사회구조적인면, 물질적인 사회풍조 등등 온갖 것에 눈을 돌리다가 결국에는 소비의 주체가 되는 「대중」, 정확히 말해 「일반시민들의 의식수준」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공상이 여기까지 오면 스스로 자문자답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물가가 올라 사기 힘들다고 하면서 물가 상승요인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소비자 대중이 이를 왜 그냥 놔두고 물가가 오른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까』
『물가 억제는 뭐니뭐니해도 소비자인 시민들이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실제로 택시요금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모든 시민들이 좀 어렵지만 택시를 당분간 이용 하지 않으면 저절로 택시요금은 떨어질 것이고, 채소값이 오르면 채소를 먹지 않고, 쇠고기값이 오르면 쇠고기를 먹지 않는 방식으로 소비자 의식이 뭉쳐진다면 그 누구도 소비자를 희롱하지 못할텐데』
이같은 자문자답은 자문자답이 계속되면서 어느 순간에 이렇게 끝을 맺게된다.
『이런 생각도 다 부질없지, 이런 것이 가능할려면 모든 국민의 의식수준이 뛰어나고 일체감이 있어야 될텐데, 우리 소비자 의식은 어떤 물품이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먼저 그 물품 사재기부터 일어나니 어림도 없는 일이야』
공상은 공상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공상내용이 우리와 가장 인접해 있는 나라에서는 실질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 의식수준 향상 노력이 사회적 차원에서의 나눔이고 보면 나눔운동인 「한마음 한몸운동」에 이런 류의 운동을 기대하면 지나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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