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많은 학문을 안다고 해도 자기 자신을 모른다면 어찌 학자의 자격이 있다고 하겠는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며 어떻게 태어났는지 모르고서야 학문을 논할 수 없을 것이다. 흔히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사람에게는 삼혼칠백이 있다. 동물과 곤충에게는 각혼과 생혼이, 식물은 생혼밖에 없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영혼ㆍ각혼ㆍ생혼 등 삼혼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현대 과학이 발달되었다 해도 생명체를 가진 동물과 식물을 만들지 못한다. 하물며 인간 생명체는 더욱 신비스러운 존재 아닌가? 사람의 몸을 분석해 보면 오장육부와 사지 오관 백체가 있으며 머리에는 대뇌 세포만 해도 1백50여개에 이른다한다.
사람들의 생김새도 모두 다르며 목소리도 다르며 심지어 지문까지도 같은 사람이 없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의 힘과 최첨단 과학으로도 이루지 못하는 것이기에 조물주의 능력 앞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이러한 신비스러움을 흔히 천지조화(天地造化)라고 한다. 이것을 풀이하면 하늘과 땅이 만들어져 되었다는 것이 되는데 어떻게 빈공중인 하늘과 땅이 만들어져 되었다고 하는가?
그래서 나는 천지조화를 따지(地)자 대신에 갈지(之)자를 넣어 天之造化하고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야 바로 하늘과 땅, 모든 것을 하느님이 만들어 비로소 되어졌다는 말이 된다.
또 사람들은 세상만물 산천초목 공중에 날아다니는 새, 물고기 등을 대자연이라고 한다. 자연이란 말은 스스로 되어졌다는 말이 아닌가?
우리가 무심코 얘기하는 「자연」이란 말속에서 바로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부정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술전시회 같은데서 좋은 작품을 본다면 그 작가를 알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물며 하느님께서 깊은 뜻을 가지시고 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을 그냥 무심코 받아들이고 넘긴다면 신자된 도리가 아닐 것이다.
하느님이 우리를 창조하실 때는 분명 깊은 뜻이 있었을 터이다. 우리는 하느님을 더욱 섬기고 학문을 닦아 문명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더욱 충실히 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창조 목적을 이루는 것이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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