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자녀들의 신앙생활에 많은 관심을 가져오신 대부모님께서 신앙과 가정생활 안에서 더욱 열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체피정의 기회를 마련해 주셨다.
부활 제2주일 아침,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40여명 모두 다 들뜬 마음으로 포항을 출발했고, 피정장소 도착 전까지 글로리아 자매의 육성녹음성가를 들으면서 모두들 마음을 정리했다.
도착지인 부산 광안리 해수욕 장변에 위치한 분도 수녀원내「은혜의 집」까지 갈 동안 차안에서 두시간 반동안 묵주기도와 기도 성가합창을 통해 진정 우리신앙 안에서 한 형제 자매임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고 오늘의 이 피정의 참뜻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도착 예정시간보다 무려 한 시간씩이나 늦는 차에 마음 조이며 기다렸다가 반갑게 맞아 주시는 여러 수녀님들의 환영을 받으며 피정을 시작했다.
김 마리로사 수녀님의 「신앙과 가정생활」이란 주제의 강의를 통해, 지금까지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게 되였고,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피부 깊숙히 깨닫게 되었다.
강의에 이어 진행된 그룹토의를 통해 우리들은 다시한번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고, 가정이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교육장인가를 새삼스러이 깨닫게 되었다.
수련 수녀님들과 함께 드린 정오 묵주 기도를 통해 우리들은 그 엄숙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표현키 어려운 감동을 받아 가슴 밑바닥이 뜨거워 옴을 느꼈다. 세속의 온갖 것에 물들어 사는 우리들이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스러웠는지 그때 받은 감동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오래도록 우리들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날 파견미사의 신부님의 강론은 다시한번 우리들을 깨우치기에 충분했다. 신부님은 『성서속의 토마사도의 불신앙은 오늘의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들은 혼자 있을 때 끊임없는 의심과 반문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답을 스스로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또한 스스로 열심한 신앙을 잃고 냉담의 길을 가는 수가 많습니다. 구태여 냉담이 아니더라도 생활과 신앙이 별개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공동체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라고 강조했고. 『단체피정을 통해 무수한 마음의 매를 맞고, 자아의 각성을 통해 지난 삶을 부끄러이 여기고 더 열심을 회복하게된다』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묵주기도 및 다른 많은 기도를 통해 피정을 재음미하면서 이러한 기획을 주신 대부모님께 한없이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이러한 단체피정이 최소한 일년에 한번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우리 대자녀들이 중심이 되어 피정을 준비할 것을 다짐하면서 가슴 가득 풍요의 열매를 안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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