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레지오 행사로 절두산을 두번 다녀간 적이 있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10년을 주기로 냉담을 했던 나는 다시 세례 때의 열정을 지니게 되었다. 아마도 성지순례가 신앙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라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년 마리스타교육수도원의 다미회 사무국에서 일할 때 건너 보이는 절두산 성지에 붉은 벽돌건물이 세워졌는데 무척이나 유감스러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건물은 꾸르실료 회관이었다. 꾸르실리스따라면 교회의 엘리트(?)라도 할 수 있는데 그들의 회관을 절두산 성지에 지어서 성지를 훼손할 필요까지 있을까. 물론 나름대로의 충분한 생각을 했겠지만 성지보존의 차원에서볼 때 아쉬움을 금할 길 없다. 꾸르실료회관을 도심의 한적한 곳에 지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절두산 성지를 관리하는 사람의 직업상 편견일까? 그렇지만 성지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우리 신자들의 의무라고 본다.
공해. 소음으로 시달리고, 몰지각한 방문객의 행동으로 마음상할 때 항상 선열들의 용기를 청하는 나는, 편견으로 인해 꾸르실료 관계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조용히 용서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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