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살 때 교리문답을 줄줄 외어 세례를 받고는 멀리 있는 공소에 가기 귀찮아서 냉담을 한 내겐 성모님이 자리 할 수 없었다.
20여년의 냉담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던 것은 묵주의 기도를 하면서 고백성사를 볼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성모님께 청해서였다. 성모성년인 88년, 성모당에 가서 고백성사를 본 후부터 은총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고 지금은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화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날 이후 성모님은 영적인 어머니요 상담자요 인도자로서 내 영혼 깊숙히 자리하게 되었다.
몇 달에 걸쳐서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 완전한 봉헌」이란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무지와 편견, 교만을 깨닫게 되었고 진정으로 회개할 수 있었다.
마리아는 평생을 예수님의 그늘 아래 있으면서 인류구원사업에 동참하셨다. 십자가 아래에서도 오로지 기도하는 자세로 모든것을 겸허히 받아들이셨다.
우리들은 하느님께 대한 성모님의 순명과 청빈, 겸손사랑을 닮아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들을 위해 간구해주기를 청해야 한다. 어머니는 우리들의 청을 결코 거절하시지 않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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