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목, 교육, 홍보, 성소국장회의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CK) 즉,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처의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교구의 중책을 맡고있는 4개 국장회의의 발족은 2백주년을 지낸 한국교회의 사목운영을 위해 필연적인 요청사항이라 여겨진다.
한국 주교회의는 한국 전체 교회의 공동선이 증진되도록 사목임무를 공동으로 조정하여 수행하기 위하여 사도제의 승인아래 이루어진 한국 고위 성직계의 회합으로 매년 2회,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주교회의의 목적중에 하나는 공동유익에 관련된 모든 것들에 관하여 특히 국가와 시대 상황에 가장 적합한 사도직 형태와 방법을 참작하여,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고 현명과 경험에 비추어 연구하는 일이다. 그리고 주교회의 사무처는 주교회의의 결정 사항들을 실시하는 방법을 찾기 위하여 각 교구의 실무자를 소집한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이번 각교구의 4개 국장회의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바람직한 회의라 판단된다. 교구 국장회의의 발족을 한마음으로 축하하면서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구국장들은 소속 교구장을 직접적으로 보필하는 실무적인 주역들이다. 그러므로 이 회의가 탁상공론의 이론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부딪치는 사목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현실에 적합한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어 총대리회의에 상정하고 총대리회의에서는 이를 재검토하여 주교회의에 올리길 바란다. 이 회의가 형식적인 단순한 사교적인 만남의 회의가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각 교구간의 상호 협조 속에 사목적인 정보 교환은 물론교회 제 단체의 활동에 대한 문제점 검토 및 방향제시와 함께 보다 나은 사도직 수행의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총대리회의에 제시하여야 한다. 총대리회의에서는 제출된 현안을 심사숙고한 후 다시 주교회의에 상정하고, 주교회의에서 논의되어 시행될 때 한국 교회의 복음화는 앞당길 수 있으리라 본다.
둘째, 주교회의 사무처의 기능에 관해서다. 그동안 CCK가 애써 노력한 덕택에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의 노고에 깊히 감사드린다. CCK가 해야 할 사항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각 교구간의 유기적인 교류를 이룩하는 일이라 사려된다. CCK는 각 교구간의 연대와 협력을 조장하면서 원활한 사목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보 교환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의 모든 상황을 한 눈에 볼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주교회의의 사무처가 되도록 사무처의 직원들은 새로운 각오로 노력해야 하며 각 교구에서도 자료 제공 등 여러가지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셋째, 모든 일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구장은 그의 교구안에서 그의 사목 임무 소행에 요구되는 일체의 고유한 직접적 직권이 있다는 것이다. 각교구의 국장회의는 상호 협의체이지 의결기관이 아니다. 중앙집권식으로 일률적이며 학일적인 일처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각 교구의 고유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 한다. 다양성안에 일치는 교회의 아름다움이다.
CCK와 각 교구간의 긴밀한 협조로 한국 교회의 복음화 실천 방안에 구체적인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