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곳 수련회장에 발을 들여놓은지 하루가 되어간다.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난 무엇을 했을까? 지금 이따 금씩 비가 내리고 있다.
비. 그것에는 무언인가가 내포되어 있음을 살며시 느껴본다. 장마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난 비가 좋았다. 비에 대한 추억도 있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아뭏든 그 비가 좋다. 내가 어렸을적에는 소나기가 온 다음 무지개가 떴었다. 지금은 안보이지만 그 것을 볼때의 기분은 무어라 꼬집어 말할수 없을 정도였다.
이곳, 이따금씩 내리는 비가 저푸른 들판의 곡식들을 촉촉히 적셔주듯이 내 마음에도 「믿음, 희생, 사랑」 이라는 주님의 은총이 듬뿍 내려주기를 바란다. 비가 내림으로서 만물이 소생하듯, 나로 인하혀 어떤 하찮은 것일지라도 조금씩이나마 성장되었으면 한다.
저멀리서 노래소리가 흘러 내려 오는 가운데 비도 오고 있다. 이곳에서 난 무엇을 할수 있을까? 친구들에게 사랑을 내려 주고 싶다.
그새 비가 그친다. 계속 왔으면 좋겠는데…. 이 비처럼 오락 가락하지 말고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보람있게 삶을 살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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