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푸른색과 흰색으로 반짝이는 같은 지구에서 태어났다. 지구는 우리의 고향이고 뿌리이다. 교황 비오 12세의 회칙에서 그렇게 불렀듯이, 지구는 우리의 「신비체」(Mystici Corporis)이다. 우리의 몸이다. 지구는 우리 모두의 생명이다.
제임스 러브록이라는 영국학자는 지구는 하나의 유기체, 하나의 생명체로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가이아」(Gaia)가설이다. 지구에도 마음이 있고 지구전체는 하나의 생명체라는 이 가설은 과학과 종교를 결합시킬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 마샬 맥루한은 지구를 가리켜 「지구촌」(Global Village)이라 했다. 이 말의 일차적인 의미는 지구의 어디서든 정보교환이 가능한 통신기술로부터 유래하지만, 우리 자신을 지구전체의 일부로 알도록 한 신비한 의식을 뜻한다.
호세, 미리암 아킬르는 그들의 공저 「만다라」(Mandala)에서 지구를 「살아있는 만다라 」로 본다. 칼 융은 만다라의 뜻을 이렇게 정리한다. 만다라는 마음의 중심, 목표 그리고 마음의 전체성으로서의 자아의 상징이 되고있다. 즉 마음의 중심화 과정의 자기표현이며 인격의 새로운 중심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수 있다.
그렇다 지구를 살아있는 만다라로, 상징으로 보는 영성이 필요하다. 생명체로서의 지구를 보는 영성이 필요하다. 이를 테면, 지구신학말이다.
해방신학이 『가난한 자들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이라면 지구신학은 『지구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다. 이러한 선택은 우리로 하여금 지구의 상처와 실천적인 연대를 맺도록 한다. 지구는 피해자이다. 누가 가해자인가?바로 우리들이다. 진보와 발전의 이름아래, 소비주의와 군사주의의 구호아래 지구촌은 이중삼중으로 살해되고 있다.
지구는 굶주리고 멍들었으며 피폐되고 죽어간다. 지구는 지금 암에 걸렸다. 자생력을 잃어간다. 지구 역시 에이즈에 걸렸다. 왜냐하면 에이즈가 인간 몸의 면역체계가 와해되는 것이라면 지구가 자구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종(種)들이 죽어가고 물은 오염되었으며 땅이 썩고 숲은 벌거벗기우고 지하수는 고갈되고 산업혁명의 시작부터 공기중에 독가스를 토해내었다. 지금 우리는 지구를 십자가형에 처하고 있다.
육체의 질병이 있으면 삶의 양식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 시대의 주요질병은-암, 에이즈, 심장병-문화적 붕괴에서 나온 병이다.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 지구도 마찬가지이다. 생산양식, 소비양식, 그리고 삶의 양식을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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