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자기 아들을 16개월 동안이나 교회 밀실에 가두었다. 이유는 자신이 목사로 있는 「밤빌리아」교의 신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아들을 봉고차로 납치, 감금하고는 동사무소에 가출신고를 하고 주민등록까지 말소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이 목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서 있은 사건이다 ▼ 이 사건은 밀실에 감금된 오빠를 구출해달라는 여동생의 부탁을 받고 20여명의 학생들이 쇠톱과 각목을 들고 교회로 들어가 신도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인 끝에 그 오빠를 구해냄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구출된 그 오빠가 하는 말은 정신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감금된 것이 아니고 아버지의 종교를 알아 보기위해 스스로 원해서 기도실에서 침거했다』한다. ▼ 훌륭한 아버지 목사로서 아들 종교교육을 잘 시킨 결과인지 아니면 감금된 지 16개월이란 결코 짧지않은 시간에 아들이 세뇌당했거나 그것도 아니면 정신이상증에서 그 같은 말을 했는지 알 수 없다. 또 아버지가 구속당하고 온갖 비판과 악평듣는 것이 싦어서 선의의 거짓말을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문제는 아버지나 아들 두 사람의 행동과 말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 문제가 된 「밤빌리아」교는 그리스도교파 중의 하나인지 아니면 신흥종교의 일종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얼핏 보기에는 그리스도교 중의 하나라면 대학생인 아들이 도저히 아버지의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해 강제로 납치、감금까지 당해야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보면 자식에게 아버지의 신앙을 물려주려는 열성만큼은 본받을 점이 없지 않다 ▼ 신흥종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가톨릭교회는 마음이 편치 못하다. 얼마나 많은 가톨릭 세례인들이 또 그 안에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경계하고 깨어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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