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국민학교 3학년짜리 아들과 나는 상을 타면 자전거틀 사줄 것을 약속했다. 아들이 자기반에서 우수상을 받아 큰맘먹고 14만원짜리 자전거를 사주었다. 자전거를 사던 날 아들은 너무 좋아 될듯이 기뻐하며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 짐도 했다. 아들은 학교만 갔다오면 자전거를 탔고 자질구레한 심부름도 다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자전거를 채워두고 학교에 간 사이 누군가가 와서 자전거를 훔쳐 갔다. 아들의 실망은 말할수 없었다. 이틀동안 밥도 먹지않고 자전거를 찾으러 동네 방네 다니는 눈치였다.
문뜩, 아들의 일기장을 보니『엄마가 어떻게 해서 번돈으로 산 자전거인데… 정말 하느님은 미워요. 왜하필 내 자전거를 훔쳐가게해요』라고 쓰여있었다.
「자전거를 잃은 어린마음이 얼마나 크게 상처를 받았을 까』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렸다.
다음날 아들의 일기장을 훔쳐보니『하느님, 제발 제 자전거를 찾게 해주세요. 그동안 미사시간에 장난치고 선생님 말씀도 듣지 않은 것 잘못했어요. 오늘부터 열심히 미사에 나가고 교리도 잘 배울테니 자전거를 꼭 찾아주 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본당신부님은 아들에게『열심히 하느님께 기도하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하느님께서 더 좋은 선물을 바오로에게 줄 것이다』라고 위로해 주셨다. 아직도 자전거에 미련을 떨치지 못한 아들에게 용기를 준기 위해서라도 다시 자전거를 사주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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