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동교도소 공소에서 봉사를 맡고 있는 황대철(베드로)입니다. 이곳은 안동교구 태화동본당 관할구역으로 본당 신부님과 자매님들이 저희들의 영신생활을 위하여 여러모로 애쓰고 있습니다.
이곳 형제들은 통제돼있는 상황이지만、모두들 나름대로 신앙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도서와 성서만으로 신앙을 키워가기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저희 공소는 여지껏「가톨릭신문」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경험으로 볼 때 「가톨릭신문」은 교회의 교리ㆍ상식ㆍ소식 등 신앙을 키워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가톨릭신문」을 처음 접하게 되었던 것을 기억해보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한 인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5년전 구속되어 서울 구치소 독방에 드러누워 하염없이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우연히 천장 도배지에 붙어 있는「가톨릭」이란 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읽을거리라고는 하나도 없었던 나는 고개를 모로 돌려가며 천장에 붙은 기사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 후 1년 뒤 저는 가톨릭으로 개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가톨릭신문」을 접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공소에서 여러 형제들의 요구사항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가톨릭신문 구독이었습니다. 그러나 통제된 상황에서 가톨릭신문을 구할 방법이 없어 이렇게 전국의 형제ㆍ자매여러분들께 부탁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공소의 인원은 겨우 4~50명에 불과합니다.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가톨릭신문을 보내주신다면 저희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영광 가득 넘치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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