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의 중요성은 어제 오늘 거론되는 문제가 아니다. 오래전부터 학교교육에 못지 않게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조돼 왔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해온 것이 현실이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ㆍ교재ㆍ학생 등의 3요소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 물론 이들외에도 적합한 교실이 있어야 하고,주위환경도 좋아야하며 가정의 뒷받침도 못지않게 중요하리라 본다.

교육의 3요소라 할 수 있는 교사ㆍ교직ㆍ학생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이 세 요소중 어느 하나가 빠져도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다. 예를 들면 교사는 있어도 학생이 없다면 교육을 계속 할 수가 없다. 이런 경우는 산간벽지의 분교들이 학생이 없어 폐교되는사례에서 많이 보아왔다.

또한 학생을 가르칠 교사가 없다면 교육은 애초부터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물론 독학도 있으나 그 수가 극히 미미하고 교육이라는 차원에서 볼때는 제외시키는 것이 타당하리라 여겨진다.

교사와 학생이 있어도 무엇을 가르칠것인가 하는 교육내용 즉 교재가 없다면 교육은 이루어질수 없다. 오늘날은 원교재이외 부교재들이 너무나 많아 교재홍수시대를 빚고있다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바로 교육은 교사ㆍ교재ㆍ학생 등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 비로소 시작될수 있고 그 교육의 성패는 이들의 내용에따라 좌우될 수 밖에 없다. 이들과 더불어 교육환경이나 가정의 뒷받침등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면에서 볼 때 현행 우리교회의 주일학교는 교사ㆍ교재ㆍ학생 등 기분요소들 자체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고 교육환경이나 가저의 뒷받침 역시 극히 불량하고 저조한 편이어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해온 것이 현실이다.

최근 서울대교구 교육국이 전국 6개교구 35개 본당주일학교 중ㆍ고생 3천5백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교회 청소년들의 신앙과 교육에 대한 의식조사」결과는 이러한 사실을 극명히 입증해주고 있다.

이 조사에서 주일학교 이탈율이 점증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200%기준) 전체응답자의 53.3%가 「주일학교에 흥미ㆍ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고 50.9%는「학교공부가 바쁘다」고 답했다.

과반수 이상이 주일학교에 흥미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교육의 내용이 교리문제여서 어렵고 딱딱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런 내용을 학생들이 수용할수 있기 위해서는 잘 교육된 교사가 현대상황에 적응하는 교과정을 지도할수 있어야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교사양성이나 교과정이 제대로 돼있지 못하다. 많은 본당에서 교사확보 자체가 쉽지 않고 교사의 교체가 잦은 상태에서 제대로된 교육프로그램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다 학교공부에 대한 학생들의 압박감과 부모들의 강압이 학생들을 주일학교에서 몰아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주일학교 학생들의 출석율이 평균 30%(중등부 35%, 고등부 24%)에 그치고 있는데서 잘 알수 있다.

교육의 3요소인 교사, 교재, 학생이 모두 흔들리고 있고 주변환경이나 가정마저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주일학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부모와 교회당국의 자세변화가 시급하다.

이번 서울대교구 교육국의 설문조사가 주일학교를 새로 출발케 하는데 밑거름이 돼주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