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교구의 계산동본당이 폐품수집을 통해 모은 이익금으로 장학금을 주고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장학금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 모두 6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지급되고 있다고 한다.
본당 빈첸시오회가 주축이 되어 실시하고 있는 이 장학금의 수혜자는 본당 관내 빈곤층 가정의 학생들이 대부분인 모양이다. 이 소식은 그동안 여러 교회가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해왔다는 측면에서 볼 때 새로운 뉴스거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천 계산동본당의 장학사업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본다면 그것은 바로 장학금 마련을 위한「방법」에 있다고 하겠다. 빈첸시오회가 펼치는 장학활동의 특이성은 폐품수집 활동, 그 자체에서 찾을 수가 있다.
폐품수집 활동은 나누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남다른 정성과 사람이 담겨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폐품수집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시도는 인천 계산동본당의 장학사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많은 본당에서 폐품 수집과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이웃을 돕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인천 계산동본당의 장학사업을 계기로 그동안 비슷한 방법으로 이웃과 공동체를 이루어 온 본당ㆍ단체들의 활동을 함께 격려하면서 이 같은 소박한 나눔의식이 보다 폭 넓게 확산도기를 기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과소비와 사치풍조가 만연돼 있고 이를 개탄하는 소리도 높게 일고있다. 얼마 전에는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아가지 않는 어린이가 많다는 보도가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했다.
잃어버린 물건을「고의」로 찾아가지 않는 어린이도 상당수가 있다는 보도도 있었따.
최근 몇년간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과소비ㆍ사치ㆍ낭비풍조가 낳은 하나의 현상으로 보아 넘기기엔 지나친 일면들이 아닐 수 없다.
가난한 이웃 학생들의 학비 마련의 방편으로 폐품수집을 이용하는 방법이 돋보이는 것도 바로 이 같은 현상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만일 폐품을 모아 이웃을 도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어린이들에게 교육시킬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생활교육은 없을 것 같다. 있는 것을 나누고 가진 것을 쪼개는 행위는 참으로 아름답다. 그것은 바로 크리스찬의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버려진 폐품 속에서 이웃을 돕기위한 시간을 쪼갠다면 그것은 또 다른 사랑의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크리스찬의 삶은 바로 그런 모습으로 승화되어야 마땅하다.
계산동본당은 장학금 지급에 그치지않고 수혜학생들과 성지순례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일방적인 지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사랑의 교류에 갈채를 보내며 이 같은 소박한 사랑나눔이 우리사회 곳곳에 퍼져나가 튼튼하게 뿌리내리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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