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마음으로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모든이에게 은혜로 숲을 이루시는 초록빛 주님, 오늘 우리는 당신이 뿌리내려주신 이 작은 아침의 나라, 순교자의 땅, 아픔이 많아도 축복받은 정든 땅에 한그루 은혜의 나무로 서서 주님을 찬미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비, 바람을 견디어내어 더욱 달고 튼튼해진 고마움의 열매들을 가지에 달고 눈부신 가을 햇살 아래 초록의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보다 앞서 이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 아음의 슾에서 싱싱한 잎새를 피워 울리는 가신 이들의 삶을 기억합 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한데 묶여 사랑의 약속을 새롭히며 우리가 함께 살아온 복된 시간들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제 저마다의 자리에서 스스로 가지를 치고 생명과 자유의 나무로 다시 태어나려는 저희를 축복하소서. 지혜이신 당신 안에 지혜로 눈을 뜨는 지혜나무이게 하소서.
어질고 순한 눈빛으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물같은 순수함과 불같은 뜨거움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 만이 「좋은나무」되는 우리의 몫 임을 다시 기억하게 하소서. 모진 태풍 속에서도 꺾이 지않고 주님을 우러르며 형제에 대한 애릇한 그리움으로 희망의 둥지를 틀고 살았던 큰 언니나무들의 꿋꿋한삶을 우리도 본받게 하소서. 오늘은 기쁨에 겨워 하늘을 우러르다 마주보며 웃는 우리 은총의 수액을 마음껏 빨 아들이며 더욱 무성히 자라 세상과 이웃에게 자신을 내 어주는 은혜나무이게 하소서. 침묵과 고독 속애서도 복음을 전하는 복된 나무로 먼데까지 그 가지를 뻗어 가게 하소서. 주님이 부르시면 언제라도「아멘」이라고 응답할 수 있는「순명의 나무」「들음의 나무」「기도의 나무」가 되오리니, 주님이 이루신 은혜의 숲에 오늘도 잠들지않고 깨어있는 한그루 은혜의 나무로 서서 싱싱한 초록빛 잎새를 흔들며 영원히 노래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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