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60년대부터 국민 모두가 잘살아보자는 구호아래 수출지상주의 경제성장을 위한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일한결과 세계무역 15대국안에 들만큼 성장하였다. 그 결과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하여 가치관도 변해 모든 것을 물질로 환산하는 풍조가 우리도 모르게 생활습성이 되었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집에서 좋은 차를 타야하며 거기에 사회적인 지위마저 가지면 참으로 행복하고 잘사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사회가 온통 그렇게 대접해주고 있다. 그리하여 사회 모든 분야에서 돈이있어야 행세하는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과거 인심좋고 인정미가 흐르던 우리네 풍습은 간데없이 모든 것을 돈으로 평가하는 극심한 개인이기주의, 집단 이기주의가 만연되어있다. 내가 돈벌어 잘살면 그만이지 이웃이야 어떻게 되든 내 알바아니라는 풍조가 곳곳에 스며들어있다.왜 우리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잘 사는데도 불구하고 모두가 돈ㆍ돈하고 외치면서 돈을 버는데 현안이 되어있으며 돈이야말로 최고의 가치며 목적인양 설치고있는가?
요사이 우리나라를「재벌공화국」이라 부른다고 한다. 우선 정책부터가 재벌중심으로 입안되며, 입안된 계획이나 정책도 재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는 실현될 수 없으며 정치ㆍ사회ㆍ문화ㆍ예술ㆍ교육 전분야가 재벌의 영향으로부터 제외될 수 없으며 옷 한가지 과자 하나 물 한그릇까지도 재벌을 통하여 입고 먹고 마시며 살게되어있다. 재벌들은 비판의 소리를 들으면 경제성장이 누구 때문에 되었는데 욕하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물론 우리의 경제성장이 재벌을 통해 이루어진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정부가 정책금융을 통해 재벌을 지원하여 재벌들은 정부가 주는 국민들의 세금과 차관을 싼이자로 마음대로 쓰면서 경제발전도하고 자기네 이익도 챙겼기때문이다.
재벌들이 특혜를 받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유당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제의 귀속재산의 특혜, 50년대의 미국원조와 차관에 의한 특혜, 60년대부터의 수출주도정책에 의한 정부의 정책금융등의 특혜로 자본축적과 독과점시장을 확보하면서 수십개의 문어발식 방계기업을 거느리는 대재벌로 성장하게 되었다. 기업이 국제환경에 의해 수지가 안맞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되면 고도의 기술축적을 통하여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보다 정부에서 빌린 돈으로 손쉬운 주식투기와 부동산투기에 열을 올리며 제살깎아먹기의 수입상품에 손을 대어 이익을 챙기면서 재화의 공공성을 외면하고 기업의 윤리정신에는 아랑곳 없이 행동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사회의 빈부격차는 점차 심화되며, 돈없는 서민층은 점차 위화감을 느껴 근로자들의 노동의욕마저 상싱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사회ㆍ경제적인 전반의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렇게 재벌들은 외국의 차관과 국민의 세금으로 돈을 벌어놓고서 그것도 모자라서 국민경제는 생각하지않고 대출받은 돈으로 주식이나 사고땅투기나 하며 자기가 생산하는 상품마저 수입하여 이익을 챙기면 우리사회는 어디로 가야하며 진정한 경제발전이 가능할 것인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경제성장도 국민전체가 잘살기 위한 것인데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빈우의 차가 점점 격심해지고 한탕주의가 팽배해지면 그 사회는 막다른 길에 이르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제2차 바티깐공의회의 사목헌장에서도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부의 공정한 분배를 촉구하며, 내 개인의 이익에 앞서 공동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면서 재화의 공공성과 윤리성을 생각하여 하느님이 주신 목적대로 분배정의하여 재화를 잘사용함으로써 인간모두가 진정으로 행복되게 살수 있도록 이렇게 촉구하고있다.
『하느님께서는 땅과 그 안에있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이 이용하도록 창조하셨다. 따라서 창조된 재화는 사랑을 동반하는 정의에 입각하여 공정하게 풍부히 나누어져야 한다』. 오늘날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가 황금만능주의와 극심한 이기주의로 인하여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간격이 점점 커지면서 못가진 자들의 더 가지려는 이웃을 외면하는 부의 추구이다.
돈가진 자와 재벌들이여 당신네들은 과연 진정으로 행복한가?참으로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였다고 자신있게 대답할수 있는가? 그렇다면 국민을 죽이는 부동산투기, 외제상품수입에 열 올리지말고 끊임없는 기술축적을 통하여 국제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제2단계의 경제도약을 위해 헌신할 용의는 없는가?이제까지 정부주도아래 값산 노동력으로 부를 쌓았다면, 경제역군이면서도 어려운 처지에 사는 근로자들에게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보장해주면서 동반자로서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공동체적 삶을 살아량은 없는가? 이 길이야말로 우리가 계속해서 경제발전하며 잘 살수 있는 것이며 우리나라의 재벌들이 국내외로부터 손가락질 받지 아니하는 진정으로 자랑스런 우리 네의 재벌들이 될 수 있는 길이 될것이다.
지금까지 수고해 주신 오일창씨ㆍ조돈만씨ㆍ강길웅 신부ㆍ원유동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호부터는 이강언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 이종석씨(동아일보 논설실장) 최공엽씨(전북일보 상무이사)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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