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는 것은 사람의 보편적인 현상인 것 같다. 「마이키이야기」라는 영화에서는 어린아기가 표현하고픈 내용을 아주 재미있게 그려 냈는데 주위를 둘러볼 때 그런 아기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다.
요즈음 부모들이 너무 잘 키워서 그런지 포동포동 하다 못해서 너무 살찐것처럼 보이는 아기들이 참 많다.
몸무게를 아기지 못해서 14개월이나 지났는데도 걷는 것 보다 뒤로 기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벨라뎃다는 보좌시절에 주일학교 교사를 했었다. 지금은 스테파노와 결혼해서 아기를 잘 기르고 있는데 가까운 본당으로 이동했다고 몇번 찾아왔다. 그들의 아기는 아직도 말도 제대로 못하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서「아빠」라는 단어외에는 별로 말하는 적도 없지만 얼마나 눈치가 귀신같은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금방 알아본다.
엄마보고도 아빠라 부르는 아기. 스테파노가 대단히 흡족하게 내려다 보면서 일을 저지르려고 하는 아기를 견제한다. 아기는 언제나 잡아당겨 방가득히 늘어 놓기를 좋아해서인지 뒤를 쫓아다니며 치워놓은 엄마와는 서로 경쟁을 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포동포동 하다기에는 지나칠 아기는 14개월만에 15kg이나 되었단다. 기어다니고 잡아당기고 전화기버튼과 TV의버튼을 아무거나 누르는 아기를 안아서 탁자유리위에 앉혔더니 부부가 모두 질겁을 한다. 그 아기가 세탁기 뚜껑을 부셔놓은 아기라고. 커다란 고릴라 인형을 보면 아주 놀란듯이「아우」하는 소릴를 내며 잘도 놀았다.
누군가 아기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서 잠을 많이 잔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웬만큼 놀았다싶으면 아무곳에나 누워서 잘려고 한다. 잠들었을 때 가야된다고 아기부모들은 짐을 찾아들고 나는 그들을 배웅하러 나간다.
밖에 나서니 밤공기의 으스스함이 몸을 떨리게 하는지 아기가 졸린 눈을 뜬다.
차에 앉아서는 차가운 공기가 들어온다고 손가락을 하늘로 향하여 창문을 닫으라 표시한다.
아기들을 잘 살펴보면 자는 모습만 귀엽고 앙증맞은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의사표시를 얼마나 잘하고 눈치가 얼마나 빤하고 귀신 같은지 요즘의 아기들은 모두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슈퍼아기인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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