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타고 전철을 탄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어요. 세상일은 정상인들끼리만 즐겁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월 22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일반인이 장애자의 고통에 동참하고 고통을 헤아려보는 「일일장애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지체ㆍ시각ㆍ청각으로 나누어 각각 실시된 이 행사에 참여한 7백여 명은 직접 청각장애자 혹은 지체ㆍ시각 장애자가 되어 하루를 지냈다. 눈을 가리고 맹인용 지팡이 사용법과 맹인용 신호듣기 훈련을 하는가 하면 휠체어사용법ㆍ클러치 사용법을 익힌 장애체험자들은 행동지침이 담긴 메시지와 함께 「도심」으로 떠났다.
「백화점에 전철을 타고 가서 옷값을 알아보고 올 것」「손만 사용하고 식당에 가서 점심주문 할 것」「구청에 가서 구내 장애자 숫자를 파악하고 적어오기」 등 다양한 지침에 따라 체험자들은 장애인의 길에 들어섰다.
조별로 각각 다르게 출발한 체험자들은 처음으로 부딪히는 어려움은 주위의 시선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동정 어리게 보는 시선이었습니다. 클러치를 사용해가며 끙끙대며 내려가는데 웬 손이 불쑥 나오더니 1백 원을 주더군요』라고 체험을 말하는 체험자의 눈에 눈물이 비쳤다.
자신도 장애자를 볼 때는 무턱대고 동정을 하는 일면이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장애체험」일 뿐인데 순간 굳어지고 당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난 아니에요. 진짜 장애자가 아니라고요』하고 외치고 싶었다는 체험자의말로 쉽게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장애자 수가 4백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산업재해ㆍ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중도장애자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장애자의 고통도 체험단계를 넘어 함께 사는 감각과 눈을 길러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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