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인「록 (錄) 」은 「사」 (系 실ㆍ섬유ㆍ옷감)이며 녹(錄 나무새길록)이다. 녹 (錄)은 청황색의 비단색에서부터 풀의 색상을 지칭한다. 한자어에서는 맑고 깨끗한 자연색의 이미지이기는 하나 푸른 빛깔도 아니고 노란 빛깔도 아닌 간색(間色)인 청황색이 바로 녹색이다. 그리고 녹색의 상징어는 풍요로움, 젊음, 신선함, 안정, 안식, 위안, 건강이다. 녹색으로 연상되는 것들은 식물, 자연, 엽록소, 미성숙, 처음, 상쾌함, 깨끗함 등이다.
색채병리학자 샌더(C. G. Sander)에 의하면 혈압이 높거나 화를 잘 내거나 신경질적인 사람, 다혈질적인 사람에게는 녹색이 필요한다고 한다. 극도의 피로, 신경통, 소화기 질환, 두통, 초조함, 노이로제 등을 치료하는데 녹색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일종의 녹색의 색채요법이다. 또 사회공동의 표지로서 녹색은 비상구, 안전지역 표시, 신호등, 구급함, 가스 마스크, 수술벽, 수술가운, 칠판 등에 쓰이는 표준색이다. 런던의 테임즈강에 있는 투신자상의 다리를 녹색으로 칠을 바꾸었더니 자살자의 수효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나라의 고려청자는 고결한 녹색의 결정체이다.
이렇듯 우리의 삶속에 문화속에 정서속에 녹아있는 녹색을 개방과 진보의 구호아래 없애고 있다. 녹색자원이 소멸되어 간다. 녹색 지구의 상징이었던 열대림에 벌목의 태풍이 불고 있다. 숲이 불타고 있다. 숲은 절대로 재생되지 않는다. 소위 그린벨트가 사라진다. 골프붐, 유흥지, 휴양지 개발, 골프장, 리조트, 스키장, 택지조성, 잼버리의 신평벌 등 녹색을 불도저로 밀어부치고 있다.정말 큰 일이다. 녹색의 실종은 지구의 실종을 의미한다.
녹색의 생태계인 나무, 숲이 없어지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여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는 소위 온실효과가 이루어진다. 미국의 대기학자인 제임스 한센은 지구의 온도가 지난 백년에 걸쳐 섭씨 0.7도 올라갔다는 사실을 밝혀 내었다. 이 온실효과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상기후, 해수면의 상승, 저지대를 물에 잠기게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엔 사막회의의 자료에 따르면 사하라사막의 확장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매년 50km씩 남하하고 있다고 한다. 나무가 자라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삼림을 벌채한다면 지구의 사막화는 피할 수 없다.
우리가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이지구는 녹색이 살수 없는 죽음의 별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 녹색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숲을 살리고 나무를 심고 그린벨트를 지켜야 한다. 정말 6공화국은 골프공화국인가? 대규모의 골프장이나 휴양지 개발을 중지하고 모든 시민이 쉴 수 있는 녹색 공원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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