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성소주일에 어린이와 학생들을 인솔하여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수도회를 방문했다.
약 40명의 학생들은 살아계신 주님을 접하게 된다는 기대감에 궂은 날씨에도 기쁜 마음으로 출발했다.
출발하자마자 계획에 착오가 생겼다. 뜻하지 않게 만원열차를 이용하게 되어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사전 설명도 못하게 되었다.
각 본당은 자신들만 생각해선지 지역연합회와 연락도 하지 않아, 나눔과 일치를 실천해야 할 우리의 행동이 이웃과 담을 쌓게 했다. 주님 앞에 한 형제라는 것도 의심스럽게 했다. 기차 안에서의 복잡한 일로해서 자라나는 성소의 거룩한 싹들이 이런 분위기에서 무엇을 느낄까 걱정이 되었다.
수도회에 도착하니 아늑한 분위기와는 대조로 수용 능력의 몇 배나 되는 인원들이 몰려 너무 혼잡했다. 수도회에서도 준비를 했지만 예상을 넘은 인원이기 때문인지, 수도자의 삶을 설명하기보다 수도원 건물과 외부의 모습을 설명했다.
수도자들의 사랑과 순명, 청빈의 삶을 보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는 실망이 아닐 수 없었다. 수도생활의 행복한 모습을 많이 본다면 좀 더 거룩하고 좋은 성소를 받아 좋은 재목으로 자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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