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Midas)는 그리이스신화에서 부자로 이름난 프리기아의 왕이다. 디오니소스(술의 신 박카스)를 길러준 시레노스가 길을 잃었을때 그를 잘 대접해 주었다고 하여 디오니소스는 미다스에게 무엇이든지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미다스는 욕심이 많고 또 황금을 너무나 좋아했으므로 자기의 손이 닿는 것은 모든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청했다. 디오니소스가 그 소원을 들어 주었으므로, 미다스가 만지는 것은 무엇이나 황금으로 변했다. 밥그릇도 황금이 되었고, 지팡이도, 길가의 돌멩이도 만지기만 하면 황금으로 변했기 때문에 그는 굉장한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난처한 일이 생겼다. 미다스가 빵을 먹기위해 빵에다 손을 대는 순간 빵은 황금으로 변해버려서 먹을 수가 없게 되었다. 야채를 집으니 그것도 황금으로 변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귀여운 딸의 손목을 잡으니 딸도 황금이 되었고, 사랑하는 아내를 안았더니 아내도 황금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때서야 미다스는 자기의 욕심이 지나쳤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신에게 자신의 소원을 철회하고 원래와 같은 보통의 인간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는 신의 명령에 따라 파크트로스강에서 목욕하고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갔다. 이 일이 있은 다음부터는 이 파크트로스강에서는 사금(砂金)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남을 위해 은혜를 베풀면 자기에게 반드시 보상이 되돌아 온다는 것. 그러나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그것은 오히려 재앙이 된다는것. 그리고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사는것은 하느님이 만들어놓은 그대로의 모습과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
인간의 생활은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을때 가장 인간답게 살수 있고, 하느님이 우리를 창조하실때의 그 의도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바로 우리가 보람있게 사는 길이요, 아름답게 사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근대 산업사회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정신적인 것을 가볍게 여기고 물질적인 욕심에만 집착해 왔다. 모든 것을 물질적인 부를 척도로 삼아 평가하려 들고, 정신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사람을 오히려 우습게 여기기까지 한다.
우리는 현대의 미다스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물질적 옥심에만 눈이 어두워 있다가 그 물질에 짓눌려 죽는 것이나 아닐까? 그런 징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폐수와 중금속과 배기가스로 허물어져 가는 지구를 보라.
죽어가는 환경을 살리고, 사라져가는 인간의 존엄을 되찾는 길은 물질적 욕심을 버리고 하느님의 참 진리와 큰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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